먼저 8회 변호사시험을 치른 모든 분들께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7회 변호사시험을 응원하기 위해 충남대로 가고, 올해는 전남대로 8회 변호사시험을 응원하러 가면서 문득 ‘변호사시험장’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처음 변호사시험장이 확대되기 전까지, 지방소재 대학 로스쿨생의 변호사시험은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짧은 ‘여행’을 떠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먼저 5일 동안 치러지는 변호사시험을 위해 집을 구해야만 합니다. 작년 7회 변호사시험만 해도 충남대에 지원한 약 1000명의 수험생 중 600명만이 기숙사를 제공받아 나머지 400명은 ‘5일’을 위한 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시험 직전 가장 중요한 시기이면서도 집중도를 극대화 해야 할 마지막 3개월 기간 중에 본인의 변호사시험 지역으로 이동해 학교 근처에 집을 구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입니다. 호텔, 모텔, 원룸 등으로. 심지어 원룸의 경우에는 5일을 위해 1달 월세를 내야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과 함께 이불, 옷, 세면도구 등 까지 챙겨야 했습니다.

또 하나 가장 힘든 부분은 아마 급격한 환경변화였을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다시 공부할 ‘장소’를 찾아 적응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낯선 환경, 낯선 분위기, 낯선 지역에서 다시 고도의 집중력을 회복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험기간을 포함해 매 끼니를 어디서 해결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소한 부분들까지 종합해보면 시험 이외의 것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고 부가적인 비용으로만 봐도 60~100만원이 필요한 시험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문제점들이 오랫동안 제기 됐음에도 불구하고 8회 변호사시험이 돼서야 시험장 확대가 이뤄졌습니다. 기존 5개 시험장에서 지방권역 세 학교(경북대, 부산대, 전남대)가 추가돼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북권에 있는 원광대, 전북대 학생들은 전남대나 그 외 지역으로 지원해야 하고 특히 제주대 학생들은 시험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타 지역에서 지원하는 수험생들 모두가 각 학교별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하루빨리 조성돼야 합니다.

끝으로, 변호사시험이 실시되는 동안에는 시험장 앞에서 각 로스쿨별 간이 부스가 마련돼 아침에는 간식 등을, 점심에는 도시락을 제공하며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잠깐이지만 학교별 선후배가 인사하면서 무언의 힘을 주는 시간입니다. 앞으로 시험을 보게 될 모든 분들과 그 분들을 응원해주실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오롯이 ‘변호사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장대근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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