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이 조금 많아지면서 직원들이 늘었다. 오늘 일이 많다고 내일도 많다는 보장은 없으니 ‘사건 수임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늘려나갈지’ ‘좋은 인재를 어떻게 뽑을지’ ‘처우는 어떻게 할지’ ‘사무실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지’ 이래저래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몸은 피곤하지만 이런저런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밤이 많아졌다.

“어떻게 재판에서 이길 것인가?”라는 모든 변호사의 공통된 고민에 더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 조직이 지속가능하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라는 이중의 고민은 누군가에게 의지해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니었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비전(vision)에 대한 고민은 더욱 외롭고 어려웠다.

그 사이에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장의 도리(道理)’ ‘왜 사업하는가’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이나모리 가즈오도 ‘교세라’를 창업할 당시 회사 걱정에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인간으로서 올바른 일인가, 옳지 않은 일인가?” “선한 일인가, 악한 일인가?”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삼아 매사에 경영적 판단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일단 서로 믿고 마음이 통하면 가장 강하고 견고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므로, 마음이 서로 통하는 동료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각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이 경영이라는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가르침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기본에 충실한 회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가르침만은 가슴에 깊이 새기고자 한다. 결국 ‘좋은 변호사’가 되는 길과 ‘좋은 경영자’가 되는 길은 하나라는 생각에 이르니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조금은 보이기 시작한다.

‘변호사 정지웅 법률사무소’가 ‘법률사무소 正’으로 성장했고, 이제 2019년에는 ‘법무법인 正’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 도리(道理)를 묵묵히 궁구하고 실천하며 2019년을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정지웅 변호사·경기북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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