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주말 출근으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은 꿈꾸기도 힘든 변호사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변협은 지난 18일 변호사 일가정 양립 및 근무환경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2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변호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는 총 1248명이고, 그 중 남성은 660명, 여성은 588명이다.

변호사에게 평일 근무 시간 외에도 업무를 하는 상황은 일상이 됐다. 응답자 89.9%가 주중에 시간 외 근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 1회 근무자가 19.8%로 가장 많았으나, 주 5회 모두 시간 외 근무를 하는 변호사도 18.6%에 달했다. 여성보다는 남성, 기혼보다는 미혼이 시간 외 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대형 로펌에서는 96.8%가 시간 외 근무를 한다고 응답했다.

휴일 근무 역시 존재했다. 월 1회 이상 휴일 근무를 한다는 응답이 54.1%에 달했다. 특히 월 평균 1~2회 휴일 근무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29.7%를 차지했다. 특히 대형 로펌 변호사는 88.9%가 휴일 근무를 한다고 응답했다. 월 4회 이상 휴일 근무를 하는 경우도 35%에 달했다.

‘저녁이 있는 삶’도 꿈꾸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은 23.3%로 부정적인 응답에 비해 19.2%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대 변호사의 경우, 주 5회 이상 시간 외 근무 비율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34.7%였다. 휴일 근무 역시 월 4회 이상 한다고 응답한 20대 변호사가 22.7%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았다.

변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15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변호사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