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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IBA 로마 연차 총회 참석기
김민규 변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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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호] 승인 2018.12.17  0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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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돌아온 직후 이집트 출장을 비롯해 새로 시작되는 소송 준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대한변협에서 2018년 IBA 연차총회 참관기를 보내 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세계 각국에서 온 변호사님들과 진행했던 인터뷰, 그리고 세션 중간 중간에 나눴던 담소들이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릴 IBA 연차총회에서 재회하길 기대하며 이야기를 풀어 가보려 한다.

IBA 로마 연차총회는 6일간 (10월 7~12일) 로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매일 수 많은 세션들이 진행되다 보니, 참가하고 싶은 세션을 정리하여 일정표를 만드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특히, 관심 있는 세션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에는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아픔(?)도 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은 흥미를 가지고 듣게 된 세션은 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관한 것이었다. IBA에서도 연차총회4일차를 “AI Day”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AI 주제에 많은 세션을 할애했다. AI관련 세션은 오전에 하나만 듣기로 계획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AI 관련 세션은 모조리 찾아 다니며 발표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AI 변호사가 우리를 대체할 것인가?” 라는 고전적인 주제에 대해 수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지만, 끝끝내 구체적인 결론 없이 세션들은 종료되어 아쉽기도 했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주제의 세션에 참가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변호사님들과 교류하는 것이 더욱 즐거웠다. 하루에도 수십 장의 명함을 주고 받고, 밤에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그날 받은 명함 한 장 한 장 확인하면서 LinkedIn 친구 신청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었다.

10월 7일 Welcoming Party 장소로 향하는 버스 안,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 그 외 수 많은 언어들이 오고 갔다. 문득 연차총회에 참석한 변호사님들에 대한 인터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즉석에서 질문할 것들을 적어 나갔다. 짧은 시간 안에 작성한 것이라 깊이는 없지만 대략 이러했다. 한국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과거에 한국변호사와 일을 해본 경험은? 한국 클라이언트들이 있는지? IBA 연차총회 참석 목적은? 앞으로 AI 변호사의 역할은? 국제분쟁의 경우 로컬 법원과 국제중재 중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한국의 청년변호사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조언은? 등등.

질문사항을 작성하고 막상 인터뷰를 하려고 하니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필자 옆 건너편 좌석에 앉아 계시던 변호사님(NiKoloz Sh`ekiladze, BSH law office)과 눈이 마주쳤다. 어색함을 이겨보려고 “Hi, How are you? Where are you from?” 라고 교과서 인사말을 던졌다. “조지아!”(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불리는 국가. 미국 아님)”. 나의 첫 인터뷰 대상자로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LG 전자 중동아프리카본부 법무팀장으로 일하고 있고, 조지아는 필자가 관할하는 국가 중 하나이고 LG 지사도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연스레 인터뷰 얘기를 꺼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필자는 신나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 적었다. 본인도 IBA 연차총회는 처음이고 상당히 기대된다고 했다. 아직 한국과는 큰 인연은 없었지만 조지아의 성장속도와 잠재력을 봤을 때 곧 많은 한국기업들과 일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0월 9일 화요일에는 로마시내에서 대한변협이 주최하는 Korean Night Reception 이 있으니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 했다. 그리고는 Reception 에 오셔서LinkedIn으로 “where are you?” 라고 메시지를 보내셨다. 너무나 감사했다. 앞으로 있을 조지아 출장에서, 2019년 IBA 서울 연차총회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첫 인터뷰를 하고 나기 용기가 생겼다. 다음 대상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호주변호사이지만 현재 네덜란드에서 변호사 업무를 하고 있는 변호사님 (Adam Kiolle, Blenheim)을 만났다. 1년만에 네덜란드어를 마스터할 정도로 스마트하고 열정을 가진 분이었다. 호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좀더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점에서 필자와 공통점이 많았다. 인터뷰는 뒷전이고 우선 서로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기에 바빴다. 본론으로 돌아오면, 한국은 작지만 과학기술에 있어서는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 낸 국가로 알고 있고, 아직 한국변호사들과 교류가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가상통화 및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있고 청년변호사들이 그러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또한 한국 청년변호사들이 IBA 연차총회와 같은 큰 행사에 참여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길 추천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Korean Night Reception초청을 했고, 우리의 인연은 계속 되었다.

Adam 변호사님 소개로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서 변호사가 된 한인 변호사님 (Elena Kim, MnterEllisonRuddWatts) 을 만났다. M&A에 각별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분이고, 소속 로펌의 AI 변호사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IBA 청년변호사 장학금을 받아 작년부터 IBA 연차총회 세션 발표자로 참여해왔고, 뉴질랜드에서 2018년 Young lawyer of the year를 수상하기도 한 인재다. 한국 청년변호사들에게 “자신을 믿고 도전 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서로 영어로 얘기를 했지만 한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Welcoming Party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변호사님 (Aniz Ahmad, Cecil Abraham &Partners)은 이미 한국과 많은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한국 및 한국 법조인들에 대해 상당히 많이 알고 계셨다. 특히, 영어에 대해서는 한국변호사들이 “Shy”한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충고 했다. 우간다에서 오신 변호사님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촛불집회를 비롯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깊이 알고 계셨다. 통상 아프리카 국가 거래선들과 계약 체결할 때는, 중재판정의 강제집행 문제로 로컬 법원으로 관할합의를 많이 한다. 그런데 우간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국제중재판정의 집행이 매우 용이하다고 해서 상당히 놀랐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필자의 고정관점이 무너져 내렸다.

Welcoming Party를 나오면서 스코틀랜드 전통복장을 한 변호사님 (Brandon Malone, Quadrant chambers)을 만났다. 물론 Korean Night Reception 에도 전통복장을 하고 오셨다. 너무나 인상 깊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필자처럼 영국 Solicitor 로 활동 중이고 중재 진행 과정에서의 해킹등 사이버 범죄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Cybersecurity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자연스레 AI에 관한 주제로 넘어 갔고, 5년정도 후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AI에 대체될 것이고, 특히, 현재 주니어 변호사들이 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완전대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소송, 중재, ADR 에서의 변호사의 역할은 결코 대체될 수 없으며 특히, Discovery procedure 에서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 청년변호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는 “Personal Brand를 개발하라”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라” 였다.

이러한 인터뷰 외에도 세션 중간 중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여러 변호사님들과 수다를 떤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 번은 이란, 나이지리아 그리고 필자 이렇게 셋이서 트럼프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그리고 유가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각자의 정치색이 뚜렷해서 갑론을박했지만 19년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수다와 잡담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UAE (정확히는 두바이) 소재 로컬 로펌 대표변호사와 우연한 기회에 업무 얘기를 하게 되었다. 외국인투자자에게 불리한 현지법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그 인연으로 두바이에 돌아온 후 대표변호사님을 비롯한 다른 파트너 변호사님들과의 미팅을 통해 현재 골칫거리를 해결 중이다.

결코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과 같은 로마의 일주일이 금새 지나버렸다. 2019년 IBA 서울 연차총회에도 반드시 참석하리라 다짐하면서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계 변호사들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BA 연차총회, 2019년 서울 연차총회에는 더욱 많은 한국변호사님들이 참석해서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멋진 기회를 제공해 주신 대한변협 관계자분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변호사님들, 그리고 총회 기간 즐거움을 더해 주신 유키 변호사님 (Daisuke Yuki, Nozomi Sogo Attorneys), 류정화 변호사님 (한국 SAS), 치카 변호사님 (Ckika Kamata, SAP Japan)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김민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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