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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여변]‘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
전별 변호사·서울회(법률사무소 동일)  |  free2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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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호] 승인 2018.09.10  0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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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논문 최종 편집본을 발송하고 나서야 새벽 4시 반이 가까워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루를 마감하기에는 너무 늦고, 하루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문득 최근 며칠 사이에 일어났던 많은 변화들이 떠오르면서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자 노사관계법 전공을 위한 박사과정 진학을 결정하면서 개업을 선택했던 순간, 사건과 사무실 운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내왔던 순간들, 학업을 위해 박사과정에 진학하여 수료하기까지의 순간들, 아직 어린 아이의 엄마로서 보내왔던 시간들, 그리고 익숙했던 북부를 떠나 삼성동으로 사무실 이전을 결정하기까지, 지나온 순간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많은 역할들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해 때로는 분단위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으며,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그 일들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막막함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변호사로서, 나아가서는 한 사람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삶의 모습과 방향성은 어떤 것일지에 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여러 가지 일들을 감당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그분들과 많은 일들을 함께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삶의 새로운 전환점에 있는 지금, 앞으로의 ‘함께 하는 삶’은 어떠한 모습이기를 원하는지, 또 어떻게 이루어가고자 하는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 나는 주어진 역할들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매 순간 달려왔다. 그 모든 것들은 스스로의 선택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니 힘들다고 불평하거나 손을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떠한 일들을 함께 해 나갈 지라도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스스로 여러 가지 상황이나 업무들을 해결하려고 많은 시간들을 보내왔다. 이러한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이나 여러 모임이나 위원회 등에서 만난 분들은 먼저 최근 특별한 일이 없는지, 개업변호사와 학생·엄마로서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은 괜찮은지, 혹시 업무적으로 힘든 일은 없는지 등에 관해 먼저 물어봐주고 챙겨주어서 피곤하고 때로는 지난했던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삶의 전환점을 앞두고 있는 지금, 다시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난 수년간 나는 ‘배려’, 혹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일상의 많은 것들을 스스로 감당하고자 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그러한 결정들이 과연 주위에서 나와 함께 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것이었는지 여부는 자신할 수 없게 되었다. 일상적인 측면에서도,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식과 필요한 요소들을 나누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일들을 상대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정작 상대에게는 서로 나눌 수 있는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전히, 어떠한 삶의 방식이 더 분명하고 좋은 것인지를 결론내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오늘부터는 지나온 수년간의 삶의 방식보다 더 좋은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지나게 될 ‘함께 하는 삶’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져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소중한 시간들을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을 함께 지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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