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영화 킹스맨의 대사가 유행어가 된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매너의 중요성을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내변호사는 변호사인 동시에 회사원이므로 조직 구성원으로서 매너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며, 특히 직장 상사 중 예의바른 사람을 싫어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마다 조직문화가 다양하여 그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매너도 각기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직장 상사와 동행하는 회의나 회식, 출장 등의 경우 각 장소별 상석(上席)이 어디인지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초년차 사내변호사의 경우는 회사 내에서 직장상사를 모시고 업무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므로 이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대부분의 공간에서 상석은 출입문과 가장 먼 곳이다. 반대로 말석은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이는 회의실, 회식장소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출입문과 가까이 앉은 사람이 많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회의실 공간 내에 발표를 위한 스크린이 있고 발표나 보고를 하는 자리라면 스크린을 마주 보는 쪽이 상석이 된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문을 바라보고 섰을 때 조작 버튼의 대각선 안쪽이 상석이며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다면 먼저 탑승해 상급자가 탈 때까지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고, 내릴 때는 상급자가 먼저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동차 탑승 시에는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상석과 말석이 달라질 수 있다. 운전기사가 있는 차량을 탈 경우, 방향 지시 등 잡일을 해야 하는 조수석은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사람이 않고 타고 내리기 편한 조수석 뒷자리가 상석이 된다. 만일 운전기사 외 탑승자가 4명이라면 말석은 불편한 자리인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된다. 운전을 본인이나 직장동료가 한다면 조수석이 상석이 된다.

원래 비즈니스 매너라는 것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므로 상석/말석의 적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하에 융통성 있게 운영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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