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중 빠지지 않던 것이 규칙적인 운동하기였다.

운동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을 풀어주며 삶에 의욕을 준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여러 해 동안 다른 새해 다짐들과 같이 실천을 못했다.

지금보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에도 많은 합격 수기의 공통점이 ‘체력도 시험과목이다’라는 조언에 따라 꾸준히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거나 최소한 식사 후에 가벼운 산책이라도 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몸이 편한 것을 원하게 된 것 같고 이제 편한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마음은 원하지만 몸이 거부하는 불일치 현상이 나타났다. ‘서면을 작성해야 한다’ ‘몸이 너무 피곤하다’ ‘모임이 있다’ ‘운동할 기분이 아니다’ 등의 이유들로 운동 안하는 것을 합리화하고 위안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많은 업무와 육아로 인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영을 배우는 후배 변호사를 보면서 마음을 바꿔먹었다.

지금 함께 수영을 배우는데 발차기만 하던 내가 어느새 평형까지 진도를 나갔다. 그리고 수영을 배우면서 운동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는데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기보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시간의 부담을 없애고, 헬스장 같은 특정 장소보다 계단 오르기, 사무실에서 스트레칭, 집 근처 학교 운동장 산책하며 턱걸이하기 등 나의 생활공간을 이용하여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편하게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피곤한 몸을 조금 더 움직였더니 오히려 피곤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며, 하루가 더 길어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사건 기록과 자료 및 판례 등을 열심히 검토하고 증거서류를 분석하며 서면 작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청년변호사들에게 시간과 여건이 주어지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잠깐 생각을 바꿔 바쁜 일상에 지친 우리 몸에게 운동으로 휴식을 보상해주면 건강한 젊음은 물론 업무도 향상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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