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내변호사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면 사내변호사들이 공통적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장 난감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부서원의 평가 중 아마도 “X변호사님은 약간은 로펌변호사 같아요”라는 말인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로펌변호사 같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인가?

이 질문을 예전 회사 상사였던 홍콩의 아시아 지역 법무총괄(APAC General Counsel)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로펌에서 10년 그리고 사내변호사로 20년 이상 근무하였던 나의 상사인 마리오(Mario)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좋은 사내변호사는 로펌변호사와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고 봐. 사내변호사가 로펌 변호사와 어떤 구별점이 있을까? 생각해봐. 사내변호사는 로펌 변호사와는 다르게 개별회사에 대해서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잖아. 예를 들면 말이야, 어떤 법이 개정되고 회사가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변화해야 해. 법을 지키기 위해서 회사가 방법을 모색하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IT적 해결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 그러한 해결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그러한 IT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이 있는지, 혹은 예산은 확보되어 있는지, 회계적으로 자산으로 잡힐지, 이러한 결정이 주주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 그런데 외부 로펌 변호사는 그러한 정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매우 제한 될 수밖에 없어. 반면 우리 사내변호사들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영진에게 단순히 법적 조언을 넘어서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진에게 단순히 “NO”라고 말하지 않는 거야.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단순히 법에 위배(NO)된다고 말할 수 있는 변호사는 세상에 많아. 그런데 좋은 사내변호사는 “NO… BUT”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 즉, 이렇게 하면 법에 위배됩니다(NO). 그런데(But) 이런 방식으로 하면 법을 준수하면서 비즈니스(Business)가 성공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법도 알아야 하고, 업계도, 그리고 회사도 알아야 하지. 그렇게 하는게 어렵지. 하지만 나는 네가 항상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라.”

비록 예전 회사를 떠나 새로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항상 내 자신에 되물어 본다. 나는 단순히 “NO”라고 이야기 하는 변호사인가, 아니면 “No… But”이라고 말하는 변호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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