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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홍남순 변호사”
박철 변호사·광주회(법무법인 법가)  |  pcgran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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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승인 2018.08.20  09: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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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변호사’하면 조영래 변호사를 떠올리는 회원들이 많을 것입니다. 광주에서 ‘인권 변호사’를 꼽으라면 대표적인 분이 ‘홍남순 변호사(1912~2006)’입니다.

홍남순 변호사는 쿠데타로 군부가 집권한 1963년 법복을 벗고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이후 양심수 변론을 하는 등 인권보호 활동과 민주화운동에 생을 바쳤습니다. 30여건의 긴급조치법 위반 사건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특히 1980년 5월에는 16명의 수습 위원과 함께 소위 ‘죽음의 행진’에 나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이듬해 12월에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습니다. 이후에도 ‘광주 5·18 구속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군부독재에 맞서 지속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에 앞장섰습니다.

홍남순 변호사의 의로운 기개를 기리고자 광주변호사회는 제헌절인 지난 7월 17일 오후, 광주변호사회관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과 함께 ‘홍남순 변호사 흉상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후배 변호사들이 성금을 모아 소요비용을 마련했습니다. 흉상으로나마 변호사님을 마주하며 귀감으로 삼을 변호사상과, 함께 나가야 할 법률가의 길을 곱씹어보고자 한 것입니다.

흉상 기단 정면에는 1980년 12월 17일, 홍남순 변호사가 육군고등군법회의에서 한 최후진술을 새겼습니다. “나는 살만치 살았고, 저기 있는 분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올바르게 살았는데 무슨 죄가 있나, 청년들이 무슨 죄가 있나, 다 석방해야 한다. 나는 법조인으로 할 일을 했을 뿐이지, 수습위원 활동을 부당한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재판거래니 사법농단이니 하는 참담한 기사를 접하는 국민들의 한숨이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법조경력이 길지 않은 청년변호사로서 어떤 법조인이 되어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불의 앞에 초개와 같이 자신을 버리고, 소명을 다하여 법률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공헌하신 선배 변호사들의 행보가 유독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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