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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신뢰와 기적
김정태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송현)  |  kimjt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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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호] 승인 2018.08.13  09: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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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중에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라는 영화가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담배를 피우다 정학을 맞은 평균 30점, 적국 2% 꼴찌 안에 드는 학생이 1년 만에 명문대에 입학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 사야카는 1남2녀의 집안에서 아들만 챙기는 아버지와 그와 상반되게 두 딸들을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어머니의 믿음 속에서 자란다. 어머니가 딸을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믿어주는 일이다. 딸이 무슨 행위를 하더라도 믿어준다. 엄마의 사랑에 감동한 사야카는 동네 학원에 등록하게 되고 긍정적인 학원선생님 츠보타를 만난다.

츠보타 선생님은 사야카를 보자마자 목표를 게이오대학으로 정하고, 자신이 학생 때 “능력 없으면 때려치워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자신은 ‘끝까지 믿어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설득한다. 아야카가 비록 빵점을 맞아도 답을 모두 작성한 것을 잘 했다고 무한히 칭찬한다. 사야카는 이에 응답하여 공부에 매진해 3주 만에 중학교 영어를 마스터하고 성적도 급속도로 끌어올린다. 그러나 모의고사에서 중위권 성적에 머무르자 사야카는 자신은 안 된다고 절망하고 엄마가 자신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택배일을 하는 등 고생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츠보타 선생에게 목표를 낮추자고 말하지만, 츠보타 선생은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 지금 목표를 낮추면 아무 대학도 못 들어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야카는 스스로 포기하고 학원에 더 이상 가지 않는다.

이때 사야카의 담임선생님은 가난한 학원선생인 츠보타를 찾아가 괜히 불량한 아이들 붙들어다 돈이나 벌 생각하지 말라며, 안 되는 아이들에게 괜한 희망고문을 하니까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는 잠만 잔다면서 “노력해도 안 되는 학생은 안 됩니다”비아냥대자, 어려서부터 자신이 항상 들어오던 이 말에 츠보타 선생은 이렇게 응답한다. “니시무라 선생님, 전…안 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있다면 오직 무능한 선생만 있을 뿐입니다.” 우연히 이 이야기를 듣게 되고 또 포기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포기해도 괜찮다는 엄마의 끊임없는 신뢰에 사야카는 다시 힘을 내고 결국엔 당당히 게이오대학에 합격하는 기적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무한한 믿음과 신뢰의 긍정적인 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1년 전 지인 소개로 자신의 억울함을 강력히 주장하는 구속피고인을 변호하게 되었는데, 수사기관이 피해자 진술조서와 피해자에게 유리한 증거만을 확보해(특히 폐쇄회로 화면사진) 체포영장을 받아놓고도 피고인을 즉시 체포하지 않고 8개월이나 지난 뒤 긴급체포를 하는 바람에 폐쇄회로화면도 이미 삭제되어 없어지고 피고인의 기억도 희미하였고 목격자를 찾는 것도 어려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확보할 수 없어 거의 절망에 빠졌던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피고인은 억울하다며 도와달라 호소해 결국 피고인으로 하여금 수사기록상 피해자진술을 정독하게 한 후 10여 차례 접견을 통해 피해자진술의 모순점을 찾아내고, 진술의 모순점을 바탕으로 한 피해자에 대한 증인반대신문을 통해 피해자의 행동의 모순점을 찾아내 결국 무죄 판결을 받고 서로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당시 피고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면 중간에 변론을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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