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제31회 아시아변호사단체장회의 서울 유치 만장일치로 성공해
“변협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결과 … 성공적 개최 위해 노력할 것”

서울에서 아시아 지역 변호사단체장이 모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된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현)가 2020년 제31회 POLA(아시아변호사단체장회의; The Presidents of Law Associations in Asia) 콘퍼런스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 김현 협회장을 비롯한 변협 대표단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호주 캔버라에서 개최된 제29회 POLA 콘퍼런스에서 이뤄낸 결과다. 2019년과 2020년 POLA 콘퍼런스 개최지는 3일 열린 단체장회의에서 결정됐다.

단체장회의 초반, 2020년 POLA 콘퍼런스 개최지 결정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두 나라가 총회 개최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개최지 결정 투표 전 싱가포르가 기권하며 공방은 일단락되고, 만장일치로 POLA 콘퍼런스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 2019년 총회는 중화전국율사협회(All China Lawyers Association; ACLA)가 중국 광저우에서 주최하기로 했다.

POLA 콘퍼런스를 변협에서 주최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변협은 1991년과 2009년에도 서울에서 POLA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POLA 콘퍼런스를 세번 주최한 변호사단체는 일본변호사연합회(JFBA)와 호주변호사회(LCA)에 이어 세 번째다.

변협은 내년부터 변협 임원 및 주요 로펌 관계자 등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개최 장소와 프로그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총회는 총 3일이며, 주제는 세계 법조 또는 아시아 법조 현안 등으로 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POLA는 1990년 3월 아시아 지역 변호사단체 간 교류 및 협력을 위해 설립된 비정치적 회의다. 변협과 일본변호사연합회가 창립을 주도했다. 현재 아시아 지역 23개국 32개 단체가 가입한 상태다. 또한 세계변호사협회(IBA), 아시아태평양법률가협회(LAWASIA), 환태평양변호사회(IPBA)가 참관 단체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POLA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신현식 제2국제이사는 “POLA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에 서울에서 열릴 POLA 콘퍼런스는 우리나라 법조계가 선진적 법률문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변호사 사회에서 리더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법률 현안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하고 경쟁력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법조계에서도 축하 인사가 연이었다. 김주덕 변호사(연수원 9기대한변협 법전원평가위원회 위원장)는 “현재 아시아 지역 국가 상호간 경제적 교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법조인 교류가 중요한 시기에 어려운 일을 해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박상흠 변호사(변시 2회)는 “2020년 서울에서 열릴 POLA 콘퍼런스가 국내 변호사 활동무대를 아시아권으로 확대하는 광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김현 협회장 페이스북에도 “축하 드립니다” “협회장님, 큰일 하셨네요” “김현 협회장의 역량” 등 축하 댓글이 쏟아졌다.

변협은 꾸준히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왔다. IPBA 총회는 2004년, 2013년에, LAWASIA 총회는 1977년, 1999년에 변협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했다. 당시 변협에서 개최한 국제 행사들은 세계 각국 법조인들이 서울에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전세계에 대한민국, 특히 법조인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협은 2019년에 IBA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변협은 2010년부터 ‘2020 IBA 총회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종 국제행사에서 유치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노력해 온 결과, 2019년 IBA 총회를 서울에 개최하게 됐다. IBA 총회는 서울에서 열린 역대 총회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에는 북핵 위기로 인해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장소 변경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변협이 각종 국제회의에서 안정성을 홍보해 변동 없이 서울이 총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는 일도 있었다.

김현 협회장은 “POLA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변협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면서 “2019년 IBA 총회, 2020년 POLA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 법조계가 더 발전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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