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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변호사의 행복 딜레마
이상준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청신)  |  sjlee@cslaw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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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호] 승인 2018.08.06  09: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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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의 나의 삶은 행복한가?

저를 포함한 현재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모두가 스스로에게 캐물었고, 지금도 캐묻고 있는 질문일 것입니다.

언젠가 최인철 교수님의 ‘행복’에 대한 강의를 매우 재미있게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최 교수님의 조언에 의하면 행복은 특정한 감정이 아니며, 즐거움, 설렘, 뿌듯함, 자부심, 영감과 같은 좋은 감정들의 조합이며 이들 감정들을 아우르는 상위 개념입니다. 이렇게 이해할 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쉽게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최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연구센터의 소장인데, 행복연구센터의 홈페이지에는 ‘행복은 삶의 결과일 뿐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심리적 자원이다’ ‘행복은 우리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연구를 통해 행복의 비결을 발견할 수 있다’ 라는 글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행복연구센터의 조언에 따라 변호사로서의 행복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리 변호사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변호사들 대부분은 타인(법인이나 단체도 결국 그 조직에 속한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이 삶 속에서 겪는 문제들에 대해 법률전문가로서 조언을 하고, 때로는 소송 등의 방법을 통해 그 해결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변호사는 일을 통해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참 좋은 조건을 갖춘 직업인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 주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내어 돕는 과정에서 전문가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때는 배움으로 인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며, 의견이나 시각 차이에 기인한 소모적인 분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평화로운 해결을 하였을 때는 중재자로서 굉장한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가, 문제를 해결하고 갈등을 조정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변호사로서 한층 성장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변호사의 일에 대한 경제적 대가와 더불어 감사하는 마음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은 환자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는 일이다 보니 직업적 양심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몰입하고 집중하여야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결국 상대적으로 일 외의 삶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드는 결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직업적 특성상 일과 일 외의 삶에 사용하는 시간의 균형적 배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영원히 변호사의 행복 딜레마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삶에서 문제는 늘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제가 저절로 고통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우리가 문제에 달려들어 관심을 기울이고 해답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면, 문제는 하나의 도전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우리의 삶에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조언에 의하면 변호사의 행복 딜레마 또한 흥미로운 도전으로 느껴지는 문제에 불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타인의 삶에 도움을 주고 계시는 변호사님들과 주변의 이웃들이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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