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태 변호사(연수원 5기), 시학

등단시인인 황선태 변호사의 두 번째 시집이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 시들이 많다.

어린 시절 무서워 달아나기도 했던 내 그림자/ 일상 속에 묻혀 잊고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참 반갑다/ 말없이 그저 따라오는 것이 고맙고/ 구부정한 모양새가 안쓰럽다 (중략)/ 난 네가 싫어할까 봐 /어두운 곳은 가지 않았어/ 그 덕분에 / 구멍난 데도 없고/ 찌그러지지도 않았어/ 삶의 무게에/ 조금 굽어졌을 뿐이니 괜찮아/ 그동안 수고 많았어/ 고마워 (그림자에게)

시인은 그림자와 더불어 지낸 숱한 세월의 곤고함 속에서도 오욕없이 반듯한 삶을 살아왔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마치 거울 앞에서 하듯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고백하고 있다.

시집은 모두 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편을 통하여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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