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는 성희롱 언동, 사무장은 기습키스 시도

부산 지역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지방변호사회(회장 이채문)는 지난 2일 법률사무소 및 법무법인 등에 근무하는 변호사 및 사무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3월 28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됐다.

부산회는 이번 실태조사에 대해 “법률사무소 특성상 직장 내 성희롱 등 피해가 은폐되기 쉽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법률지원이라는 소명을 다해야 하는 법률가단체로서 먼저 스스로 내부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들여다보고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총 응답 53건 중 성희롱성추행 피해 또는 목격 사례는 총 27건이다. 가해자는 모두 남성,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다.

피해사례로는 음담패설, 성적인 몸짓을 한 경우가 46.2%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집이나 모텔로 피해자를 유인하려 하거나 안마, 애무를 요구하는 등 사례도 있었다. 또 남자 변호사가 여자 변호사에게 성희롱 언동을 자주 한다는 내용, 사무장이 근무 중 부하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사내 휴게실에 따라 들어와 기습키스를 시도하였다는 내용이 각 가해자 실명과 함께 접수되기도 했다.

피해사례 대부분은 근무시간 혹은 회식, 접대, 야유회 등 근무 관련 자리에서 발생했다. 직장 퇴사 후 새로운 직장을 알아봐준다는 핑계로 사적인 자리에 사원을 지속적으로 불러낸 사례도 있었다.

부산회는 변호사 및 사무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성폭력신고센터를 설치하는 등 성희롱성폭력 예방근절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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