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주로 들었던 말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였다면 지금 자주 듣는 말은,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입니다.

개인적인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은 타인에게는 결과이지만 자신에게는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탁월한 업무 성과를 기대하는 사내변호사라면 응당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은 늘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며, 예상보다 잘 풀리는 일에 우쭐하지 않고 잘 되지 않아도 낙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전설적인 명타자 이치로는 홈런을 쳐도 자기 스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날 밤 늦게까지 연습을 했고, 삼진을 당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세평과 관계 없이 자기 페이스를 견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아직 젊은 사내변호사분들이라면 일이 잘 풀릴 때를 더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자기 PR의 시대라면, 자기가 이룬 성과가 운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당당히 “그건 실력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패기도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만 본인 자신은 늘 그 과정을 잔잔히 살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율곡 이이 선생님은, 인생의 3대 불행을 ‘초년출세’ ‘중년상처’ ‘노년빈곤’으로 정의했습니다. 젊은 날의 성공이란, 자신이 이룬 결과에만 집중해 모든 걸 온전히 자기 실력으로 이루었다고 믿게 만드는 독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을 위해 썼습니다. 다만 이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하여 자신만만하게 사내변호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몇몇 후배님들에게도 혹 도움이 될까 생각이 들어 여기에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실력으로 이루신 모든 성과를 축하드립니다. 다만 그 과정도 돌이켜보며, 잘될 때일수록 더 반성하고, 자신보다 잘 되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닌지, 결과를 만드는 그 과정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며 매 하루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신다면 앞으로 더 좋은 일이 펼쳐질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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