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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회_해시태그]부부의 가사 함께하기
임대진 변호사·경기중앙회  |  djlim5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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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승인 2018.04.16  09: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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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아내의 지방근무로 두 아이를 주중에 돌보는 역할을 2년간 감당한 적이 있다. 물론 장모님께서 주중에 살림을 도와주고 계셨지만, 그래도 피부로는 아이들의 양육을 혼자 감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당시 아내는 본업 외에 금요일 저녁이면 학교에서 강의까지 하느라 밤 12시가 넘어야 겨우 귀가를 하였고, 일요일 저녁이면 근무지로 떠나기를 2년간 반복하였다. 이런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조상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주말부부를 자네가 하네”라며 부러움인지 걱정인지 모를 농담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내 생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하는 시간이 자유로운 특권적인 주말부부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모두 나에게 맡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그런 말을 하는 친구들에게 “덕을 내가 쌓은 줄 알았더니 와이프가 쌓았나봐”라며 억울해하기도 하였다. 당시 딸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중학교 1학년이었던 시기라 과제물은 없는지,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각종 유인물을 확인하고 서명해서 보내야 하고, 방과 후 수업은 뭘 해야 할 지 등 부모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많아 늘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내가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 저녁에 짐을 싸는 순간부터 나는 신경이 예민해졌고 아이들은 나의 눈치를 살피다가 아내에게 “엄마, 월요일 일찍 가시면 안돼요? 엄마 가시고 나면 아빠 목소리가 커져요”라며 아내에게 묻곤 하였다.

그 후 아내는 재경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작년 초까지 살림을 도와주셨던 장모님은 장인어른의 건강이 좋지 못하셔 댁으로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두 아이의 식사며 빨래며 모든 것을 두 사람이 감당하게 되었다. 물론 아내가 훨씬 많이 부담한 게 사실이지만, 아내의 직장생활로 결혼 초기부터 가사가 나의 일이라는 생각을 어느 정도는 하였지만, 그래도 완전히 나의 일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다. 아내와 아이들의 양육과 가사분담에 있어서 의견충돌이 있을 때는 늘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하였다. 작년은 딸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아내와 나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챙겨서 등교를 시켜야했고, 아침식사 등 가사와 진학문제 등으로 함께 준비해야 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주말부부를 하며 겪었던 나의 고충이 있었기에 만약 이 시기에 내가 근무지가 지방이라 아내가 이 모든 역할을 감당하였다면 어떠했을까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시기적으로 중요한 시기라 아마 내가 느꼈던 스트레스보다 훨씬 더 크게 느꼈겠지?

요즘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부부를 지원하는 각종 제도가 있고, 일·가정양립위원회를 만들어 모범적인 부부에게는 시상을 하며,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 받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안다. 주말부부를 겪으며 든 생각은 아내의 빈자리로 인하여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남편의 가사에 대한 외면으로 아내들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작년 고등학교 3학년 딸을 1년간 함께 아침부터 도우며 든 생각은 가사는 분담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분담은 누구의 분담이 과중한지에 따라 또 다른 분쟁의 여지가 있고, 또한 자신이 맡지 않은 역할에 대해서는 모를 수도 있어 가능하다면 가사는 함께 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답은 혼인서약에 있었다. ‘오늘부터 삶을 다하는 순간까지 두 사람은 사랑하며, 힘든 순간이나 기쁜 순간이나 함께하며…’ 앞으로 있을 아내의 요청에 위와 같이 느끼면서도 피할 궁리만 찾는 아직까지 철들지 못한 남편의 살면서 알아가고 느껴가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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