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김규환 국회의원

대한변협이 주관하는 제55회 변협포럼이 지난 19일 오후 7시 대한변협회관 18층 중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김규환 국회의원이 연단에 올라 ‘4차산업혁명, 아이디어와 별명’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규환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이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품질명장으로, 대우중공업 근무 시절 2년 6개월동안 치열한 노력 끝에 ‘정밀가공을 위한 온도치수 보정표’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초정밀부품 62종을 국산화시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엔지니어다.

현재 김 의원은 당내 미래전략특별위원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와 국회 운영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은 발명인 육성과 과학기술 관련 법률안 다수를 발의했으며,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헌신적인 입법 활동을 펼친 공을 인정받아 지난달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변협 정기총회에서 ‘2018 우수 국회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품질명장 김규환입니다.”

김규환 의원은 청중에게 자신을 국회의원 이전에 ‘품질명장’으로 소개했다. 2만 4600여건의 실용 실안을 발표하고 국제 발명특허 62건을 보유, 수많은 훈장과 표창을 받은 그는 지속해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에 방문했을 당시 한 영국인이 저에게 영국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패퇴시키고 전 세계의 패권을 가지고 올 수 있었던 이유는 화포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결국 과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명을 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자리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작기계, 선박, 휴대폰, 자동차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우위를 잃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놔둔다면 우리나라가 망하겠다’라는 위기의식이 들어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대우중공업 재직 시절, 대우의 조선업이 위기를 겪는 것을 보며 “조선이 망하면 철강이 망하고, 철강이 망하면 기계가공이 망하고, 이들이 망하면 하청업체 등 관련 산업 종사자와 해당 지역을 넘어 국가의 모든 산업이 침체를 겪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김규환 의원이 국회에 입성해 가장 먼저 한 일도 유치부 및 초·중·고등부 발명교육 활성화 지원법 제정이었다. 김 의원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원들을 반복해서 만나 법안 내용을 설명해 6개월 만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할 산업은 정치논리를 떠나 집중해서 키워야 합니다. 발명을 할 수 있는 인재도 육성해야 합니다.”

김규환 의원은 수소자동차에 대해서도 말했다. “매우 높은 효율을 지닌 수소자동차가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이해관계자의 개입과 정쟁에 휩쓸려 사장돼 버렸습니다. 국가의 기술개발에는 정당과 정치가 필요 없습니다. 하나가 되어 경주해 나아가야 합니다.

국가 기술개발의 선봉에 설 청년 명장도 육성해야 합니다. 청년 명장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마이스터 칼리지’ 설립도 절실합니다. 현존하는 폴리텍대학은 발명 중심의 기능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높은 상금을 내건 발명대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인재를 육성하고 모아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항상 ‘어차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라. 그래도 안 되면 더 해라. 그럼에도 안 된다면 목숨을 걸어라’고 말해왔다.”

김규환 의원은 개인의 노력과 끈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대우중공업 시절 자신의 별명 또한 “걱정 마”였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맡겨진다면 어떻게 해서든 해내고야 말았기에 붙여진 별명”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제 자식들에게 ‘어차피 할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라. 그래도 안 되면 더해라. 그럼에도 안 되면 목숨을 걸어라’고 말해왔습니다. 국가기술자격학과에 9번, 1급 국가기술자격에 6번, 운전면허시험에도 9번이나 낙방한 제게 사람들은 바보라고 비웃었지만 저는 목숨을 걸고 노력한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목숨을 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나라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나라의 미래와 자신의 소망에 대해 말했다. “선조들과 같이 우리도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그 방법이 바로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과학, 발명인 육성을 위한 법안을 지속적으로 통과시킬 것입니다. 제가 구상했던 법안을 모두 통과시킨 후에는 발명인으로 돌아가 국가에 보탬이 되는 발명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포럼은 김규환 의원의 재치있는 입담과 강약 조절로 밝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향후 개최할 변협포럼 일정은 공문 또는 변협신문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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