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도 변호사(고시 13회), 기파랑

제1세대 인권변호사이며 이 시대의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최영도 변호사가 토기 수집과 기증의 기록, 클래식 음악 편력기, 유럽 미술관 산책에 이어 이번에는 세계 불교미술유적 답사기 ‘아잔타에서 석불사까지’를 펴냈다.

필자는 1969년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석불사의 조각에 대하여’라는 글을 읽고, 석굴암의 지고한 예술성에 심취하여 그 연원을 캐어 보기 위해 1985년 세계 불교문화유적 답사의 길에 오른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인도의 아잔타와 엘로라, 미얀마의 바간, 캄보디아의 앙코르, 중국의 둔황과 티베트, 파키스탄 간다라에서 중국 서안까지의 실크로드, 중국 용문석굴, 그리고 일본 교토와 나라의 불교유적을 답사하며 불교미술이 실크로드를 통하여 동점(東漸)한 루트를 추적한다.

그의 여정은 결국 경주 석불사(석굴암)에 이르러 “석불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미술품이며 이에 견줄만한 것을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가톨릭 신자인 석굴암 마니아가 반평생에 걸쳐 발로 쓴 불교미술 순례기가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함께 종교적 치우침 없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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