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대로 가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자주 든다. 개업한 이후에는 사무실 운영에 대한 부담도 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이며,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다.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성과를 어떻게 향상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수년 전 이런 고민을 할 때 한 선배를 만났다. 여성 금융인으로서 모 은행 본부장을 지내고 능력으로는 충분히 부행장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부행장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후 퇴직한 선배였다. 안부가 궁금해 연락을 했더니 코칭자격증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코치의 길을 들어섰다고 한다. 코칭은 고객이 삶의 문제를 자신의 방법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실행력을 높여주는 프로세스라며 좋은 코칭과정을 소개해 주셔서 같이 다녔다.

모 법무법인에서 변호사 네분이 참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업의 임직원들이었다. 포춘 500대 기업의 CEO 중 50% 이상이 코칭을 받고 있을 정도로 외국에서는 코칭이 활성화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최근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외부 전문코칭기관에 코칭을 의뢰하거나 전문코치를 두고 사내코칭을 하기도 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는 걸 보니 기업에서는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내겐 아직 코칭이라는 단어가 낯설었지만 변호사가 된 후, 특히 개업한 후 어떻게 변호사로서 활동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상태라 나를 정리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업을 받는 동안 과제로 코칭실습이 있어서 후배변호사들을 상대로 일대일 코칭을 진행하였는데, 참여했던 변호사들이 자신의 문제들을 하나씩 내어 놓으며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 실행하는 것을 보았다.

더 많은 사람들과 코칭의 기회를 가져 보고자 은행 재직 시 영업의 달인이라는 말을 듣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젊은 변호사들과 함께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그룹코칭을 받았다. 변호사와 마케팅의 필요성, 고객 창출방안, 전문변호사로서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고 각자의 실천과제를 선정하도록 한 후, 실행정도를 점검하였다. 참여 변호사들은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는 계획적으로 했으나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체계적인 준비를 못했는데, 코칭과정을 통해 차분히 자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정리할 수 있었고, 그 후 많은 성과들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2009년 미국 경제잡지 포춘에 유명인사가 말하는 ‘내 인생 최고의 조언’을 모든 기사가 실렸다. 그 중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당신을 위한 코치를 만드세요’라는 조언을 최고의 조언으로 꼽았다. 그 조언을 받았을 때 에릭 슈미트 회장은 화부터 났다고 한다. 내가 세상에서 이 일을 제일 잘하는데 ‘코치가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코칭을 받고 보니 코치가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주는 존재인 것을 깨달았고, 덕분에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에릭 슈미트 회장과 같이 좋은 인생의 코치를 만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일과 삶에 새로운 지경을 열어 가는 기회를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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