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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여변]변호사의 사명과 보람
이나경 변호사  |  cucucu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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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호] 승인 2017.11.13  09: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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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성큼 다가와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변호사로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좌충우돌 변호사 성장기라 할 만한 1년차, 2년차 변호사 생활을 거쳐 이제야 조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기분이 든다. 물론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새내기 변호사이지만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며 의뢰인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조금 여유가 생기고 점점 더 보람을 느끼는 사건도 많아지는 것 같다. 물론 힘들게 하는 의뢰인과 사건은 어디에든 있지만 그에 대응하는 스킬도 늘어나고 있다고 스스로 다독여본다.

최근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준강간으로 고소된 사건의 의뢰인을 변호하였다. 의뢰인은 이제 갓 성인이 되어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이었고 고소인은 미성년자인 고등학생이었다. 통상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이 그러하듯 수사관은 처음부터 유죄를 전제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발빠르게 CCTV등 증거를 확보할 수 있어 고소인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의 정황으로 의뢰인은 혐의없음이 인정되었고 약 5개월에 걸친 사건이 종결 단계에 이르렀다.

사건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건은 의뢰인이 억울하게 고소를 당한 사건이었는데, 발빠른 증거 확보가 없었다면 무죄를 입증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큰 사건이었다. 다행히도 의뢰인이 빨리 사건을 의뢰하여 사무실에서 증거확보 등의 대처를 할 수 있었다. 필자가 이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어린 고소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아직 어린 의뢰인이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을 다루면서 처분 결과에 촉각이 곤두섰고, 혐의없음 결과가 나왔을 때 의뢰인을 말그대로 ‘구했다’는 뿌듯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3년차 변호사로서 아직 그리 많은 사건을 다루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특히 위 사건은 변호사로서 책임의 막중함을 느꼈고, 사건이 해결되었을때 느끼는 감정도 남달랐다. 평소 의뢰인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거나 감정적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아직 어린 의뢰인의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하니 ‘아 구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했던 것 같다.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특히 마음이 가는 의뢰인, 마음이 가는 사건이 있다. 의뢰인이 변호사에게 진실을 말하고 변호사를 믿고 사건을 함께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한 사건이라면 진심으로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최근에도 그러한 사건이 있었는데 1심에서 패소 후 사건을 맡게 되어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의뢰인이 “변호사님이 최선을 다해 주셨으니 패소해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감사하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더욱 승소하고 싶었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경우 재판부의 생각을 전혀 알 수 없어 불안해하며 기다렸는데 승소 후 의뢰인이 전화를 먼저 걸어 “수고하셨습니다, 변호사님”이라고 말했을 때 그간의 고생이 참으로 보람있게 느껴졌다.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한참 먼 새내기 여변이지만 변호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일하다보면 정말 여풍당당 여변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스스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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