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비가 서늘하게 내리고 노란 가을이 깊어가는 즈음이면 모두들 한해 걷이를 준비한다. 인천지방변호사회에서도 금년에 많은 일을 준비하고 시행하기도 하였는데 어떠한 걷이들이 있었는지 정리해 본다. 인천회에서 새로 시행한 여러 활동과 행사에 흐르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중심이고 시민밀착형이라는 것이다.

금년에 가장 두드러진 큰 사업 중 하나는 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 유치특별위원회 설치와 활동이다. 인천회에서는 원외재판부 설치를 위해서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함께 서명운동도 하면서 대국민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천시의회에서는 원외재판부설치 재건의결의문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도록 하였다.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13명으로부터는 원외재판부설치 촉구결의문에 전원 서명을 받아내기도 하였다. 인천회 소속 변호사들은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설치 홍보를 위해 인천 송도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원외재판부 설치 현수막을 게시하는가하면 마라톤 출전 참가 변호사들은 ‘원외재판부 유치’ 홍보문구를 등에 붙이고 코스를 완주하면서 홍보함으로써 시민의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인천 변호사들의 이러한 활동은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지역의 문제를 관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감으로써 시민의 사법접근권 및 재판을 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두 번째로는 인천회의 지역봉사다. 인천회에서는 그동안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서 회원들이 낸 회비 중 일부를 후원금의 형식으로 복지관이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단체에 기부하는 선행을 해왔다. 금년에는 단순히 금전을 지급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변호사들이 직접 지역 주민 중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찾아가서 위로하고 돕는 일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그린나래’라는 이름을 가진 봉사단을 창단했다. ‘그린나래’는 회원들에게 현상금까지 내걸고 작명한 봉사단체명으로 회원들의 봉사단 참여를 유도하였다. 그린나래에서는 지난 추석명절에는 그 창단 첫 사업으로, 명절에도 생계의 곤란을 느끼며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이 이용하는 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나누米’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 행사는 어려운 이웃에 쌀을 나눠드리고 무료급식을 하는 행사였다. 봉사단원들은 직접 급식에 참여함으로써 대민접촉을 통한 이웃사랑 실천을 보여줬다.

세 번째는 해마다 회원들만 참여하던 야유회행사를 대신해 회원뿐만 아니라 회원의 가족까지 참여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2017 인천지방변호사회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어울림 한마당에서는 참석한 모든 회원들의 놀이참여가 가능한 OX퀴즈, 신발던지기, 화장품 낚시대회, 골프칩샷, 족구대회, 팀별 줄다리기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변호사들은 배우자와 자녀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경기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특히 젊은 변호사들은 유모차에 어린 아기들까지 태워 와 가족단위로 체육대회를 즐기고 서로 모르던 동료 변호사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고등법원 원외재판부 설치 운동이나 그린나래 봉사단, 어울림한마당 행사들은 그동안 변호사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어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관습에서 벗어나 해보지 않던 일들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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