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전후하여 많은 분이 해외로 나갔습니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올라오는 해외여행 사진들은 국내에 있어도 세계를 다니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는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오랜만에 국내에서 독서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연휴 내내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책을 읽으며 요새 유행하는 이른바 ‘독서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독서에 대해 과연 무엇이 옳은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므로, 책을 고르는 방법과 그 방법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림으로써 대신하겠습니다.

첫 번째, 장르와 작가, 그리고 주제를 편중되지 않게 고르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에세이를 읽었다면 소설을 고르고, 현대의 작가 이후에는 고전 작가를, 동양 작가 이후에는 서양 작가를, 어느 인물·주제에 대해 비판적인 책을 읽었으면 동시에 이를 옹호하는 입장의 글을 같이 읽고는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다독 시에도 쉽게 질리지 않으며,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어 어떤 논점에 대해 창의적이고 다면적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두 번째, 여행기, 음악·미술 에세이, 역사서 등을 읽을 때에는 인터넷 등을 이용하여 자료를 찾아내거나 음악을 들으며 작가의 감정을 가능한 한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입체적인 경험을 통해 상상력을 촉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 번째, 변호사, 의사 등 이른바 전문가들이 쓴 글을 통해 간접적인 케이스 스터디를 함으로써 향후 그 분야의 사건을 접할 때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세울 수 있습니다.

분야를 불문하고, 어떤 책도 결국엔 간접 경험으로 점, 선, 면이 되어 나라는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도 충분히 그러한 체험을 할 수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조건, 시간적, 그리고 경제적 관념으로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것은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저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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