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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여변]나를 숨쉬게 하는 따뜻한 말 한 마디
김민주 변호사  |  mjkim@som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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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승인 2017.10.16  1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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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그 기간은 다르지만 언제 끝이 날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속에서 나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겨낸 결과로 법조인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많은 변호사가 그러하듯 나 역시 그런 고된 시간의 결과로 얻은 변호사로서의 삶을 소홀히 보낼 수 없었고, 그렇기에 매일 같이 열심을 다해 그 삶을 지켜내고자 노력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변호사로서의 전문성 제고라는 딱딱한 껍질의 옷을 계속해서 치켜세우는 나의 모습 뒤에 나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나의 나약함이 그 얼굴을 드러낼 때도 있었다.

모든 여성이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출산을 경험한 대부분의 여성은 출산과 동시에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급격하게 줄어든 업무 시간 가운데에서도 모든 것을 전과 같이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 점일 것이다.

때론 커져 가는 부담감 속에 변호사로서의 자존감이 흔들릴 때도 있고 그럴 때면 나의 부족한 체력과 나약함이 서서히 얼굴을 내밀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럴 때 들려오는 동료들의 공감 가득한 따뜻한 말 한마디는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희망으로 채워주고,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던 나의 생각에 끈기라는 단어를 심어준다.

“빨리 가지 않아도 괜찮아. 천천히 가면 빨리 갈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단다.”

우리는 법이라는 지식을 도구삼아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직업을 가졌지만, 반면 우리가 남을 돕는 좋은 수단이 되었던 법이 다시 나를 혹은 그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는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법이라는 도구가 병든 사회를 치료하고 누군가에게 돕는 손길을 내미는 방향으로 사용되기를 갈망하게 되며, 그렇기에 우리는 늘 법 앞에 신중하고 많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뒤돌아볼 시간이 없어 앞만 보고 가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길은 맞는데 내가 변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기준조차 알 수 없어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동료들의 공감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내가 좀 더 옳은 길을 가도록 나를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함께 고민하고 같이 찾아보자. 그러면 혼자일 때보다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여성변호사로서 힘든 순간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어떠한 제도나 정책이 나에게 주는 혜택에 있다기보다는 바로 동료들의 공감 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였던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지친 마음을 억지로 동여매고 그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을 것이고, 그 누군가는 그 어떤 동료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마음과 귀를 열어 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주변에 이런 동료가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용기를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가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달하는 그 누군가의 그 어떤 동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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