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성폭력 사건 관련 토론회 개최돼

최근 감독 A씨가 영화 촬영 당시 여배우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며 합의되지 않은 성적 연기를 강요했다고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이에 영화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성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시정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STOP 영화계 내 성폭력-그것은 연출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토론회가 지난달 26일 서초동 변호사회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그 동안 영화계에서 벌어진 성폭력 피해사례를 재조명하고 잘못된 영화계 관행을 고발했다.

김현 변협 협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관객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기대하는 것이지 진짜 수치심이나 공포심을 보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런 현상은 감독이 제작진을 지휘하듯 영화를 찍는 도제식 가부장적 문화가 결합된 한국 영화계의 특수한 폐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과 배우 간 권력관계는 촬영 중 일어난 성폭력에 수치심과 공포를 느껴도 고소가 어렵고, 폭언폭행을 공론화하는 길이 가로막혀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관행이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토론회는 총 3회로 진행되며, 2회에는 실태조사 결과, 3회에는 매뉴얼(계약서)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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