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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회_해시태그]굿모닝(Good morning)! 짜샹하오(早上好)!
김도현 변호사·전북회  |  kimmeng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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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호] 승인 2017.09.18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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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하루는 이랬고, 지금도 이렇다.

6시 30분에 일어나서 천사들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천사들이 일어나면 한참을 안고 있다가 밥을 먹이고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어린이집에 데려다준다. 출근하는 길에 화장을 하면서 장일범의 가정음악(장일범님 만나고 싶다 꼭~!)을 듣는다. 그 다음은 많은 개업변호사들과 같다. 서면을 쓰고, 재판에 출석하고, 상담하고 그런저런 복잡하고 감정이 얽힌 일들을 한 뒤 되도록 칼퇴근을 하면 천사들이 “엄마 보고싶었어요! 엄마 사랑해요! 사랑해!!” 얍! 다시 기운을 내고, 저녁을 먹고 천사들 노는 것을 보다가 같이 책도 보고 콩**와 핑**도 보고, 노래도 부르다가 잠이 든다.

전라북도지방변호사회에서는 올해부터 회원을 위해 외국어회화강좌(영어, 중국어/화수목금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를 개설했다. 필자는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외국어 과외를 받았었는데 그마저도 배가 고파서 그만뒀었기에, 법원 앞 까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면서 외국어회화를 하는 것이 너무 너무 좋았다. 아. 전라북도지방변호사회 정말 최고다! 아침마다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변호사들이 모여서 큰소리로 중국어 또는 영어를 따라읽고, 짝꿍(매일 앉는 자리가 달라 짝꿍도 매번 바뀜)과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부끄럽지만 그 날 배운 회화를 하면서 필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다. 처음에는 얼굴만 알던 변호사님과의 회화가 어렵고, 심지어는 한참 선배이신(연수원 12기, 20기 등) 변호사님들과 “너는 나이가 몇이니” “넌 보기엔 다정한 성격 같은데 실제로는 성질있더라”는 등의 주제로 중국어 또는 영어회화를 하면 참으로 몸둘 바를 몰랐다. 선배님들께서는 “편하게 해, 편하게”라고 말씀하셨지만 영 편하지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You”나 “你”가 자연스러워졌고, 심지어 변호사님들 중에는 선생님들이 회화를 중단시킬 정도로 다양한 주제의 회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기억나는 것은 가족을 소개하는 중국어 회화시간에 “저는 남편(부인)이 있고, 딸(아들) 1명, 아들(딸) 1명이 있다‘는 내용의 대답을 변호사님들 한 명씩 말하던 중 열정과 파워넘치시는 홍00 변호사님(실명 비공개이나 아는 사람은 다 아실 듯)께서 "나는 부인이 한명 있고…."라고 대답하셨고, 중국어 선생님과 변호사님들 일부가 놀라시며 "우리 모두 배우자는 한명뿐이에요! 홍 변호사님은 누가 더 있는거냐"면서 한참을 웃었던 언젠가 아침이다.

이처럼 단란하고 유쾌한 회화시간이 끝나면 빵이나 누룽지 혹은 스프같은 것을 먹으면서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어려운 사건이 있는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은지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꿀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나의 천사들은 엄마만의 즐거운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천사들은 일찍 일어나면 나를 안고 놓지 않았고, 대부분은 8시 경에 일어나기 일쑤였다. 지각을 반복하던 나는 결국 3개월 만에 외국어회화를 그만두게 됐다.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외국어와 육아를 양립하는데 실패해버렸다.

같이 공부하던 회원님들께 다시 돌아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하였지만 기약이 없다. 열정에 가득한 선생님들도, 아침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신 까페 사장님도, 매일 출석하시기에 외국어 능력이 최고 향상되었을 것이라고 믿고싶은 사무국장님도, 무엇보다 우리 회원님들 너무나 보고싶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고 이 기회를 통해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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