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 공부는 먹고 사는 일보다 뒷전이어서 다들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는데 요즘 한참인 논쟁을 보면 인구에 회자되는 것 자체가 역사를 사랑하고 공부하는 아마추어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다.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니 마느니 하는 싸움은 그 사람들에게 맡기자. 온 국민을 휘감고 있는 이 엄청난 관심으로 이 땅에서 벌어졌던 우리 선조들의 신성한 역사를 제대로 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2.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배우고 싶다. ‘대한민국 국호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과연 우리 말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우리 말이 산스크리트어나 인도말, 수메르언어들과 비슷하다고 하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 말과 일본 말은 어순이 같고 비슷한 말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옹관묘, 고인돌은 무슨 의미일까, 고대 사회에는 어떠한 신분차이가 있었을까, 우리 민족은 그 힘든 노예제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과연 우리가 곰의 자손일까, 곰과 호랑이, 단군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웅녀와 호녀는 어떻게 변하였을까, 진한, 변한, 마한의 유래는 어떠한 것일까, 우리의 4대명절인 단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왜 그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것일까, 신라라는 국호는 언제부터 유래한 것일까, 그 이전의 나라이름은 무엇일까, 사로, 사라는 무슨 뜻일까. 박혁거세의 분묘를 왜 뱀릉(蛇陵)이라고 하였을까. 신라금관의 주인은 여인일까, 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는 어떠한 분일까, 신라의 왕호 거서간, 차차웅은 무슨 뜻일까, 임금이라는 호칭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삼국의 말은 서로 통하였을까, 우리 말에 높임말이 많은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 민족이 음주가무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민족에게 상투는 무슨 의미였을까, 왜 우리 민족은 한이 많다고 하는 것일까, 우리 나라 최초의 수도는 어디일까, 왜 한강이라고 부를까, 아리수는 무슨 이름일까, 우리 서울을 전에는 언제부터 무엇이라 불렀을까? 서울이라는 말은 언제부터일가? 이 땅의 사투리는 동서남북 왜 이렇게 다른 것일까, 영남과 호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라의 성골이란 무엇일까, 왜 우리 선조들은 근친혼을 하였을까, 고려왕들도 왜 근친혼을 하였을까, 조선이라는 국호는 어떠한 의미일까, 조선과 여진은 어떠한 관계일까, 여진이라는 호칭은 왜 티벳족에도 나오는 것일까, 우리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대륙경영설은 과연 말이나 될 법한 소리인가, 신라가 낳은 최대의 천재 박제상 선생이 부도지에서 가르키는 마고는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그도 대륙경영설을 믿었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부디 죽기 전에 시원한 설명 한번 듣고 싶다. 역사란 과거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진실을 잘했건 못했건 있는 그대로 살리고, 지금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적어, 장래 우리나 후손이 겪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가장 중요한 공부이다. 진실한 역사 공부없이 과거를 반성할 수 없고, 튼튼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역사는 우리에게 일시적인 수험공부에 지나지 않았다. 시험에서 만점 가까운 점수를 득점하는데 제일 편리한 과목이며, 시험을 마치고 나면 자연스레 모두 잊어버리고 살았다. 점수는 잘 맞으면서도 실제로 마음속에는 진실을 배웠다는 마음은 들지 아니하였다. 왜 그러한가, 위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해주지않고 파헤쳐보려는 노력조차 없어서이다. 오히려 애써 외면하고 회피하였다. 이제는 이러한 질문을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인양 굳어져버렸다. 우리 민족이 어떻게 형성되고, 우리 선조들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전무하고 모두들 헷갈린다. 신화를 역사로 믿으라 한다. 재미삼아 만든 드라마를 진실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 민족과 나라에 대한 자긍심도 없고, 심지어 20,30대의 절반이상이 우리 나라를 부끄러워한다는 연구도 있다. 수년전 국무총리 후보까지 되어 청문회를 준비하던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가 우리 민족은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한 DNA를 가지고 있다라는 망언을 스스럼없이 하여 경악하였다. 20,30대의 젊은이들이나 우리 사회의 가장 엘리트인 사람이나 바로 우리 선조들의 진실되고 위대한 개척의 역사를 알지 못해서이다.

 

4. 역사공부가 어떠하였기에 이 모양인가, 3·1의거에 화들짝 놀란 일본 사이토 총독의 문화정치라는 기만정책이 시작되고, 그 일환으로 출범한 이완용을 우두머리로 한 조선사편찬위원회에서 만들어준 국사 교과서 목차와 체제 그대로 100년이 지난 지금, 조금도 반성이나 고치려는 노력도 없이 그대로 공부하고 있지 않는가, 과연 이완용과 일본인 천재 다카하시 도루(高橋亨)가 만들어준 조선사 교과서와 이를 본받은 국사 교과서에서 위와 같은 우리 민족과 나라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하여 질문조차 던지기나 하였던가, 100년이 지나도록 그 틀을 그대로 답습한 고정관념 체제로는 우리 민족의 어마어마한 진실을 밝히기에 감당하지 못한다. 더욱 몇 사람의 획일적인 기준으로서는 유기적인 역사의 실체가 드러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온 국민이 갈망하며 알고자 하는 민족과 나라의 정체, 본질적인 문제는 여러 사람이 다양한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토론하며 자유롭게 공부해야 한다고 믿는다. 진정한 역사를 사랑하고, 고민하는 관심있는 분들, 인문학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 사람들, 모두 힘을 합쳐 역사배틀(battle)의 장을 만들어 보자, 우리가 알지 못하고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세계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역사의 백가쟁명(百家爭鳴),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터전을 만들어 진실을 쏟아부어보자. 이제까지 이땅에서 이러한 노력조차 제대로 허용된 적이 있었는가. 거짓을 버리고 진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최선의 지름길이며, 그 어려운 상황를 돌파하고 오늘의 이 아름다운 강산을 우리에게 물려주신 선조에 대한 속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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