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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Classic And The Man : 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 클래식’
김재문 변호사  |  lawyerkj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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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호] 승인 2017.08.14  1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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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김재문 변호사 (우)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 클래식

변호사들 대부분은 일과 시간에 슈트(suit)를 입고 근무를 한다. 법정에 출석하거나 고객과 회의를 할 때, 그리고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중에도 드레스 셔츠와 타이를 매고, 때에 따라서는 슈트의 재킷까지 입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변호사들에게 슈트란 출근할 때 매일 입는 옷이라 학창시절 입었던 교복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슈트는 색상과 디자인이 정해진 교복과 달리 색상도 디자인도 다양해서(물론 슈트는 어느 정도 규격화 된 측면이 있어서 캐주얼만큼 변화무쌍하지는 않다), 많은 변호사들이 어떠한 슈트를 어떻게 입을 것인지에 대하여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고민을 하였을 것이다.

본 책은 모 패션회사에서 ‘The Classic Taste’란 이름으로 2006년경 출간되었고, 필자는 백화점에서 슈트를 구입하며 위 책을 받아서 읽게 되었다. 필자는 위 책을 받았을 당시 슈트에 대하여 별다른 지식이 없었는데, 책을 읽은 후 남성에게 슈트란 단지 일할 때 입는 옷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후 법률가가 된 지금까지 슈트를 구입하거나 입을 때 어느 정도 복식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고, 현재에도 그러한 원칙의 고수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는다고 자부한다.

최근 필자는 ‘The Classic Taste’가 ‘Classic And The Man : 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 클래식’이라는 명칭으로 출간된 사실을 알고, 이를 구매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인 남훈은 슈트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남성에서 슈트란 무슨 의미이며, 어떻게 슈트를 입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까지 본 책에서 상술하고 있다. 필자가 만난 많은 변호사들이 슈트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도 모른 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슈트를 입고, 어떻게 슈트를 고르고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어, 이를 개선할 방법도 모르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법률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위해서 법학 교과서를 읽고 공부하듯이, 변호사들은 제대로 슈트를 입기 위하여 본 책을 읽고 클래식 슈트가 무엇인지, 어떻게 슈트를 입는 것이 원칙인지에 대한 답을 얻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옷이라도 나에게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명품 슈트나 가장 잘 팔리는 대중적인 슈트가 나에게 잘 맞는 옷이 된다는 보장은 없으며, 때론 비싼 돈을 지불하고 슈트를 구입하였음에도 가격대비 효용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는 슈트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그 원칙과, 원칙에 근거하여 자신에게 잘 맞는 슈트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 브랜드의 기성복이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제안은 맞춤슈트이지만 슈트의 원칙을 모를 경우, 한벌에 수백만원이 넘는 고급 비스포크 양복점에서 경험 많은 재단사로부터 충분한 조언을 받지 않는 이상, 맞춤 슈트를 제대로 맞춘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슈트를 입는 원칙을 알고 자신에게 잘 맞는 기성복 브랜드를 찾아낸 후, 큰 백화점에 가면 슈트 브랜드만 수십개 이상 있는 경우가 있어 정말 특이한 체형이 아니면 대부분 맞는 브랜드를 하나 이상은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러 차례 기성복 슈트를 입어보고 색상과 디자인을 정하여 맞춤 슈트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는 저자가 권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 그리고 남성 법률가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과 쇼핑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고, 아내나 여자 친구가 권하거나 사다준 옷을 수동적으로 입는 경우가 많이 있다. 웬만한 차림에는 소화하기 힘든 핑크색 넥타이를 매거나, 슈트에는 어울리기 힘든 에나멜 구두를 신은 모습을 마주하면, 남성복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거나 자신의 기준에서 예쁜 것을 입으라고 준 아내의 테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같이 보여, 그러한 옷차림을 한 상대방이 불쌍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전에 법정에 어떤 변호사가 큐빅이 어지럽게 박힌 넥타이에, 얼굴이 비칠 정도로 심하게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금색 시계를 두른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변호사라기보다는 조폭처럼 보였던 기억이 난다. 슈트를 잘못 입으면 똑똑한 법률가도 바보처럼 보이게 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리다.

대한민국 남성도 패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단지 유행을 따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기쁨을 알아야 하며, 아울러 대한민국 남성 법률가들이 제복이라 할 수 있는 슈트에 대한 철학을 완성하길 기원한다. 본 책은 그러한 노력을 실천하기 위한 기본서에 해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슈트를 제대로 입는 팁에 남긴 말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슈트를 입었다는 것만으로 신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수트를 입을 때는 수트 차림에 걸맞은 행동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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