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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진실은 최고의 전략
이상식 변호사  |  ssleelaw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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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호] 승인 2017.06.19  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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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폴 갤빈(Paul Galvin)이라는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폴 갤빈은 1983년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를 만든 모토로라의 창업주로 IT산업의 아버지로 불렸는데, 그가 오랜 기간 경영을 하며 남긴 많은 경영에 관한 어록 중에 “최고의 경영 전략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모든 명언들이 그러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소리인지라 가벼이 듣고 쉽게 잊어버렸습니다.

신출내기 변호사로서 그리 많은 사건을 다룬 것은 아니지만, 최근 폴 갤빈이 남긴 말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사건은 민사 사건이었는데, 소송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승소하기가 너무 어려운 사건이었습니다. 의뢰인의 주장이 100%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불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의뢰인에게 패소 후 어떻게 설명할지만을 고민하던 중, 상대방이 제출한 증거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다가 누군가가 사진을 조작한 흔적을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결국 증거를 조작한 것이 빌미가 되어 승소하였습니다.

다른 사건은 형사 사건이었습니다. 의뢰인의 말이 앞뒤가 잘 맞았는데, 무언가 중요한 부분에서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몇번을 다시 물어보다가 더 이상 물어보지 않고 의뢰인을 믿기로 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욕심낸 나머지 의뢰인의 말을 진실로 치부해 버리고 싶었던 것이 저의 더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변호인이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진실을 알게 되었고,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폴 갤빈이 남긴 말은 비단 경영 전략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오늘 아침에 대한민국에서 한 일을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바로 알아버리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의미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세간에서는 거짓말을 잘하는 변호사가 유능한 변호사라는 말도 들리지만, 청년 변호사로서 최고의 재판전략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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