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취미생활로 자전거, 로드바이크를 3년째 타고 있다. 초기에 자전거와 안전장비를 구입하게 되면, 혼자서도 일행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운동을 몇년 동안 계속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좋은 운동이다.

자전거를 타게 되면 평소에 보지 못하거나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게 되어 못보는 사물들이 새롭게 보이게 된다. 우선 양재천 합수부를 지나 팔당쪽으로 가게 되면 한참 동안 한강을 끼고 가게 되는데, 바람에 따라 너울치는 한강물결의 방향이 보인다. 자동차로 이동하게 되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바람에 흔들이는 꽃이나 이름 모를 풀, 나뭇잎도 보이는데, 이는 자전거를 탈 때 실제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보여 준다. 바람의 방향은 특히 장거리로 자전거를 탈 경우 평균속도, 완주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보통은 자전거의 전진 속도가 있어서 앞쪽에서 바람이 부는 것으로 느끼지만 실제 바람의 방향은 풀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고 알수 있는 것이다. 아직 자전거 타기의 초보인 필자는 앞질러가는 철인들의 하체 잔근육도 보게 된다. 자전거의 고수인 철인들은 여름에도 자전거를 열심히 타기 때문에 피부가 검게 그을리신 분들이 많고, 자전거나 유니폼이 검은색이 많기 때문에 혼연일체를 이루어달린다. 한번은 작년 여름 철인 한분이 쌩하고 내 앞을 가로질러 가면서 한강 옆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편의점쪽으로 갔는데 우연히 나 역시 목이 말라 같은 곳으로 갔다. 고글과 마스크, 헬멧을 벗는 철인은 스포츠형의 짧은 머리를 한 백발의 남자(60대 이상)였는데, 엄청난 체력에 감동을 받고 나의 저질 체력의 한계를 경험한 적이 있다. 이는 장비병이 발동하여 좋은 자전거를 사게 되면 나도 철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 제동이 되는 좋은 계기였으나, 여전히 저질 체력인 나의 장비병은 완치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게 되면 새롭게 보이는 사물들의 이미지로 변호사 업무의 각종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좋은 효과가 발생한다. 열심히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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