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6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많은 분이 취업을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도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성 변호사님들은 취업 시기에 사회적인 벽을 실감하면서 취업 시장에서 작은 정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고민하고 계시는 변호사님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장 최근 채용을 담당한 주위 변호사님들 의견을 수집하여 이 지면을 빌어 자기소개서 작성 시 유의점에 대해 몇 가지 정리해보았다.

첫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날짜를 확인하자.

회사가 변호사 구인 공고를 올리면 대량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들어오기 때문에, 채용 담당자는 먼저 꼼꼼히 읽어볼 대상과 아닌 것을 선별한다. 이 때, 선별 기준으로 삼기에 가장 좋은 것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날짜이다. 채용담당자는 지원하는 날짜를 수정할 성의도 없는 지원자에 대해서 굳이 시간을 내어 면접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비슷한 경우로 자기소개서에 다른 사무실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의 강약을 조절하자.

구인 공고를 통해 많이 취급하는 업무를 밝히거나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변호사를 찾는다고 특별히 표시하는 경우, 지원자는 자신의 경력이나 장점 중에서 최대한 그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부분을 부각시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채용담당자는 사무실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려는 성의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처음 채용된 사무실에서 변호사로서 모든 꿈을 다 이룰 필요는 없다.

특히, 여성 변호사님들은 변호사라는 직업을 희망하게 된 때부터 꿈꿔왔던 모든 것을 처음 채용된 회사에서 다 이뤄야 하는 것처럼 자기 소개서를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예컨대 형사 사건을 주로 다루는 회사에 지원하면서 기업 전문 변호사가 예전부터 꿈이었으며 앞으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쓰는 식이다. 지원하는 회사와 관계없는 말이라면 굳이 쓸 필요가 없다.

넷째, 화려한 외형으로 튀어보이려 애쓸 필요는 없다.

지원자가 간혹 튀어 보일 목적으로 프로필 사진을 매우 화려한 화장과 치장을 하고 찍는 경우가 있는데, 채용담당자는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면접대상이 될 지원자를 선별하므로 보수적인 법조계 분위기상 역효과가 날 위험성이 있다. 프로필 사진은 밝은 인상으로 친밀감을 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나열하고 보니 이미 잘 알려진 기본적인 내용들이지만, 초조한 심정에 계실 어느 한분에게라도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오늘부터 1일 할까요?”

최근 큰 인기를 모았던 TV드라마에 나왔던 말이지만, 아마도 신규 변호사님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 아닐까. 생각했던 것보다 그 말을 듣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특히 여성 변호사님들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편치 않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실 누군가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성실하게 보낸 시간을 믿고 꾸준히 기회를 도모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곧 변호사로 바쁘게 활동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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