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칼럼을 연재하게 되었다. 마지막 글의 내용을 고민하던 중, 그 동안의 연재에 대해 떠올리게 되면서 나의 소박한 소회를 밝혀보자 한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연재였지만, 좋은 칼럼을 작성하기 위하여 많은 고심을 하였다. 나는 평소 법률서면과 같이 전문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데 익숙하였기 때문에 이와 다른 성격의 칼럼을 어떻게 작성해야하는가에 대해 막막하였다. 더욱이 나는 순간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정제되지 않은 언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다. 때때로 그런 표현들이 나의 본심과 달리 전달될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칼럼의 주제에 맞게 변호사인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었다.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다 그저 진심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는 신념에 따라 나의 마음에서 우러난 글을 써보았다. 내 칼럼들이 다른 이들에게 때로는 서툴러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칼럼들을 작성하며 내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을 이룬 것 같아 즐겁고 행복했다. 하나의 주제를 떠올리고 글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들이 마치 두껍고 투박한 겉껍질을 하나씩 벗겨낸 뒤 아름답고 소중한 열매를 맞이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진정성이 담긴 나만의 글을 쓰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나는 내 안을 좀 더 깊숙이 살펴보았다. 나는 무엇을 느끼며 생각하고 있는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인지, 내가 가고자하는 길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하여 잔잔히 나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알아낸 나의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하여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가다듬어 가며 각 칼럼들을 완성해나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칼럼을 완성하면서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를 완성하는 한편, 동시에 내 안의 법을 찾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칼럼을 연재하는 것은 사건에 지친 머리를 식히거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일상의 돌파구였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분들께 이 지면을 빌려 진심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나의 글이 칼럼을 읽어 주신 분들 중 어느 한분이라도 그 마음에 무엇인가를 남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욕심을 조심스레 내어본다. 비록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칼럼 연재를 마치게 되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 그간 연재를 통해 찾은 나의 이야기를 법으로 삼아 앞으로도 나의 자리에서 변호사로서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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