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고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여름날씨다. 지친 일상을 훌훌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기차여행을 가고 싶어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철도청’ 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코레일이 떠오른다면 아재(아저씨), SRT가 떠오른다면 한강 이남 거주자, 치과 교정치료가 떠오른다면 2030 젊은 여성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전통적인 교정치료를 할 때 치아에 철사를 연결해서 치료하는데, 이렇게 철사를 연결해 놓은 모습을 ‘철도와 같다’고 속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철도가 깔린 사람들의 모임이 ‘철도청’이라는 것이다.

교정치료는 영어로 orthodon- tics라고 한다. Ortho-(바르게 만든다, 正의 뜻) + dontics(치아에 대한 학문, 齒牙學)의 뜻으로,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상태(不正)의 상태를 치아배열이 고른 상태로 만들어주는 치료라는 것이다.

보통 교정치료는 1~2년 정도, ‘년(year)’ 단위로 진행된다. 이는 치아를 이동시키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아가 고르지 못한 상태로 배열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선천적인 배열이상인 경우가 많다. 얼굴과 턱, 그리고 치아 부위는 유전자의 힘이 강력하게 발현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주로 부모님의 부정교합 상태를 자녀들이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물론 충치가 심해서 치아를 뽑았거나, 사고로 치아가 상실된 경우에서는 후천적으로 치열이 틀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치열이 틀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결손부위에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가래로 막기 전에, 호미로 막을 수 있을 때 미리미리 막자!).

따라서 부정교합이 생기게 된 원인(선천성, 후천성)에 따라서, 또 부정교합이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서 진단 및 치료계획이 달라지는데, 진단 및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치과의사마다 본인의 경험과 치료철학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치과마다 조금씩 권유하는 치료방법의 차이가 생기면서 치료기간 및 치료비용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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