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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가지치기
공민호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주임과장  |  davidmhk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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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호] 승인 2017.04.10  1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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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도심을 걷다 보니, 종로3가 구간에서 가로수 가지치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보호구를 착용하고, 높이 올라가 나무를 앙상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가차 없이 가지를 싹둑 잘라버리는 광경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 힐끔 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가지치기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쳐내면 당장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이쁘고 튼실하게 자라게 하여 훗날 더 멋있는 가로수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의 몸에 늘어난 잔가지는 없는지 말입니다. 늘어난 뱃살, 늘어난 몸무게, 늘어난 시간 사용, 늘어난 지출은 없는지. 일반적으로 그렇게 늘어난 곳, 그곳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있었고, 나 자신의 집착이 있기 마련입니다.

회사에 다닌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것입니다. 건강검진을 받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 불필요한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건강검진 항목 중 어렵고 힘든 것 일수록 피하지 말고 꼭 받아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그것입니다. 검사 전날 먹기 싫은 액체를 먹고 화장실에 수도 없이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정작 검사하는 동안에도 표현 안 되는 산통을 겪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대장용종의 조기 발견에 있습니다. 식생활이 많이 바뀌어 대장용종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대장용종이 커진 후에야, 나빠진 후에야 발견되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 후 치료하는 것이 제일 좋은 해결책입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는 몸과 소통의 시작점입니다. 머리만으로는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모릅니다. 건강검진의 결과는 몸의 실제를 그대로 노출시켜 줍니다. 게으른 내 모습, 정작 제일 중요한 몸을 소홀히 다루었던 내 모습 등을 그대로 노출시켜 줍니다. 결과표를 두고 몸과 곰곰이 서로 이야기 나눠봐야 합니다.

이때 가지치기는 바로 내 몸에 주는 선물입니다. 정기적인 가지치기는 몸을 바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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