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암마을의 겨울 (47×56㎝, 화선지에 수묵담채)

농촌에 가면 60세를 젊은이라 칭한다. 그만큼 노령화가 된지 오래다. 농사짓는 사람들에 있어서 겨울은 농한기라지만 나름 또 다른 일들이 시작된다. 농기계를 수리하고 지푸라기를 이용하여 각종 농사 도구를 만들기도 하고 다음해 농사 계획을 세우고 각종 단체를 찾아 영농교육을 받기도 한다. 동토의 환경 또한 겉으로 보기에는 눈에 덮여 잠든 듯 보여도 정중동(靜中動)의 숨결이 들린다. 이 움직임이야 말로 우리의 토질을 살찌게 해서 이 땅에서 자란 작물은 풍부한 영양과 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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