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시각장애 3급 김병욱씨 헌법연구관보 임명

▲ 사진: 헌법재판소 제공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시각장애 3급인 김병욱씨를 헌법연구관보로 임명하고, 27일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헌재가 출범한 1988년 이래 시각장애인이 연구관보로 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법연구관보는 법원의 판사에 대응하는 직위로 헌법재판관을 도와 사건 검토 및 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김병욱 신임 연구관보는 지난 2004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장애를 유발하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꿈을 잃지 않고 법조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여, 2015년 제4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법 재판연구원을 시작으로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신임 연구관보는 “눈 건강이 점차 악화돼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어가며 겪은 경험을 통해 평등,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에 관한 헌법적 고민을 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와 다양한 가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반영할 수 있는 헌법연구관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헌재는 김 신임 연구관보 임명을 계기로 청사 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안전시설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헌재 관계자는 “점자블록과 벽면 손잡이 등을 추가 설치하고, 화면 낭독·확대프로그램을 구비하는 등 김 연구관보의 연구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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