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지, 그렇다면 언제 뽑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위쪽 사랑니는 크게 문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제일 안쪽 깊숙이 위치한 치아라서 양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충치가 심하게 생겨 통증 때문에 뽑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충치는 없어도 사랑니가 올바로 나오지 못하고, 볼 쪽의 잇몸이나 아래턱쪽 잇몸을 찍어누르는 방향으로 독특하게 나온 경우, 잇몸이 손상되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간혹 사랑니가 똑바로 잘 나온 상태고, 충치도 없이 잘 유지관리되고 있다면 꼭 발치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아래쪽 사랑니이다. 지난 시간에 설명한 것처럼, 아래턱에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있거나, 똑바로 나오지 못하고 경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사랑니 앞쪽의 큰 어금니와의 사이에 있는 미세한 공간에 음식물이 잘 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음식물이 끼면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음식물이 낀 자리에 아래쪽 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가 같이 썩는 일이 많고, 사랑니 쪽 잇몸이 붓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사랑니를 뽑는 것이 좋다. 가끔 이런 통증을 약으로 버티다가, 갑자기 사랑니쪽 얼굴이 많이 부어서 일요일에 급하게 내원하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다.

아래쪽 사랑니 통증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1~2주 아프다가 스스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잊을만하면 생기는 경우로, 길게는 수 년, 짧게는 몇 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복된 사랑니가 주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유발하는 통증인 경우가 많은데, 과연 이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할지는 가까운 치과에서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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