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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문턱
공민호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주임과장  |  davidmhk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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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호] 승인 2016.11.14  10: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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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아무리 주위 온도가 낮아도 0도가 되어야 업니다. 0도라는 문턱을 넘는 순간 물이란 액체가 완전히 성질인 다른 고체로 변합니다. 댐 안의 물 수위를 견주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댐 안의 물은 안전합니다. 물이 댐 안에 있을 때에는 하류지역에 아무런 영향(증상)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일단 물이 댐 문턱을 넘게 되면 많은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의 부모, 남편의 부모에 대해서는 평생 사용해서는 안되는 말(이혼, 혼수 내용 등)이 있습니다. 마음에 앙금이 남는 말, 행동, 내용들입니다. 자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저주의 말은 내뱉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손이나 주먹은 자제하고, 매를 대더라도, 허리춤 위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잘못 손을 대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쓴 뿌리로 남는 등,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건강에도 이러한 문턱이 있습니다. 한번 넘으면 회복이 힘든 것입니다. 척수 손상 후 근력 마비가 2등급(Poor grade)이하로 되면 사용 가능성(usefulness)이 떨어집니다. 한 등급 높은 3등급(Fair) 정도 되어야 재활로 이어져 사용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당뇨병력 기간의 문턱(신기능의 저하), 담배 피는 기간의 문턱(하루 몇값 × 몇년, pack years) 등 많은 문턱이 실제 존재합니다. 간도 알코올 손상에 잘 견디다가도 한번 문턱을 넘게 되면 만성 간질환으로 이어져 다시 건강하게 돌아오지 않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혹시 코리아(Korea)호라는 배가 문턱을 넘는 단계에 와 있지는 않는지. 질문해 봤습니다. ‘너는 이러한 때 뭘 할 것인가’를. 물론 국가, 도시를 질서 정연하게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도둑도 잡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저무는 이 가을, 국화꽃 앞에 선 필자의 마음속에 들려오는 소리는 이럴 때 일수록 자기 자리를 지킬 것, 그리고 문턱을 넘지 않도록 늘 자기와 주위를 살피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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