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일을 수행하다보면 행복한 사람보다는 고통 받는 사람을 더 자주 만나게 되고, 희망에 가득 찬 사람보다는 후회에 갇혀있는 사람을 더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세상에 퍼져있는 고통과 스트레스가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사라지는 지를 고민해보게 되었고 그 중 나름의 규칙을 발견한 것이 있다. 어떠한 이유로든 일단 누군가에게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그 스트레스는 스스로 소멸되지 않고 타인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표자가 직원에게 스트레스를 줄 경우, 그 스트레스는 차례로 하급자에게 전달되다가 가장 말단 사원에게까지 전이되는 과정을 겪는 경우가 많다. 대표자에게 발생한 스트레스는 연속하여 타인에게 전달되고 있었을 뿐 소멸되었던 것은 아니기에 스트레스의 총량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단 발생한 스트레스는 스스로 소멸되기 어려운 특성이 있으므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아마도 그 시작은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비록 일련의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상호 간의 존중과 인정이 전제되어 있다면 그러한 문제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발생시킬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요소는 ‘자만심’이 아닐까 한다.

자신이 타인에 비하여 우월하거나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이상 그 상대적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스트레스가 발생하였다면, 이를 중화시키는 방법으로서 ‘문화와 예술’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와 예술은 오롯이 즐기는 자의 것으로 여기에는 사회적 지위와 우열이 없으며 경쟁도 없기 때문이다.

부분이 모여 전체가 되듯, 우리 각자가 행복을 추구하고 그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을 때 비로소 행복한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러한 날이 언제 올지 알 수는 없으나, 적어도 우리 각자가 행복의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시기는 조금 더 빨리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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