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양한 환경과 직업, 사회적 활동을 하는 우리는 하루에도 몇번이나 자신의 모습을 바꾸게 된다.

직장에서는 상사를 잘 따르는 충성 어린 직장인의 모습으로, 친한 친구를 만나면 익살스럽고 수다스러운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다나카 히로시의 저서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은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성향을 가지며, 이는 내면의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내 안의 또다른 내가 끔찍한 일들을 벌이고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다중인격은 과연 내면의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는 좋은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뮤지컬 ‘인터뷰’는 이러한‘내 안의 또 다른 나’,‘다중인격’을 소재로 삼은 심리스릴러 극으로, 보조 작가 지망생과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터뷰를 통하여 10년 전 있었던 끔찍한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평범해 보이던 인터뷰는 보조 작가 지망생이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하는데, 살인 사건 피해 여성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관객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한층 더 증폭 시킨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조각내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른 어느 소년의 이야기가 두 인물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베일을 벗기 시작하고, 시종일관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 끝에 관객들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결말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국내 창작 뮤지컬 ‘인터뷰’는 지난 5월 국내 초연 이후 2주 만에 교토, 도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진출을 확정짓는 이례적인 기록을 수립하였다.

또한 아동학대나 가족간의 관계 등 국가를 불문하고 가정,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가 마주보고 있는 내 모습은 과연 어떨까.

뮤지컬 ‘인터뷰’는 막이 내리면 나의 여러 가지 모습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하는 묵직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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