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정인국 변호사(사시 45회), 한국경제신문사

▲ (좌)정인국 변호사 (우)새로운 거물들

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투자 상품으로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정해진 목표 수익률을 추구하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거물들’은 현대판 ‘오즈의 마법사’로서 커튼 뒤에서 기업을 움직여온 미국 사모펀드의 비밀을 공개한다. 책을 쓴 켈리는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기자로 활동하면서 2007년부터 사모펀드업계를 취재했다. 그는 미국 사모펀드의 과거와 현재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회장, 데이비드 본더만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회장,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등 창업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그들은 창업 이전에 이미 성공적인 경력을 자랑했지만 기존의 경력을 뒤로하고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소수만이 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내다봤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창업주들은 때로 비난의 대상이 된다. 슈워츠먼은 종종 기사에서 “후기 자본주의의 천박한 타락을 상징하는 인물” “세계에서 가장 특출나게 혐오스럽고 제 잘난 멋에 취해 사는 얼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사모펀드산업을 10대 청소년에 비유한다. 가능성은 넘치지만 때로는 무모하고, 자만심과 자기 불신 사이를 오가는 사춘기적 기질이 넘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모펀드를 무시하거나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사모펀드는 매일 마시는 커피의 가격에도, 출장지 호텔의 침대 시트에도, 퇴직 후 매달 받는 연금의 액수에도 모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업계 인사의 말을 빌려 “사모펀드는 그저 존재할 뿐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고 결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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