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변협 50년사

오늘은 변협에 관한 역사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쓰는 이 글의 사초(史草)들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인 책은 ‘한국변호사사(1979년, 대한변호사협회, 5000원)’이다. 자신감인지 비매품이 아니라 5000원에 팔았다.

간행위원의 면면을 보자. 위원장 전봉덕, 간사 이재성, 위원 김교창, 박승서, 이해진, 최광률. 다들 한 명성 하시는 법조선배들이다.

양준모 협회장(제27대)의 서문과 전봉덕 간행위원장(제18대 협회장)의 간행사를 보면, 법원의 법원사, 검찰의 검찰사에 필적하는 변호사사(史)를 간행하려는 노력과 노고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변호사사(史)’라는 제목의 글자는 긍당 이용찬 회원의 글씨다. 이 분이 ‘대한변호사협회보’란 인권과 정의의 전신 잡지의 제목도 쓰셨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분의 묵죽도가 나온다. 서예와 동양화에 능한 법조선배로 보인다.

2000년 8월 협회 창립 50주년이 다가오자 제1차 변협50년사 간행위원회가 열린다. 그 준비의 결과로 간행된 책이 대한변협50년사(2002년, 정재헌 협회장, 비매품)이다.

위원장은 최광률, 부위원장 박두환, 간사 김주원, 위원 이건호, 임광규, 조희종, 최중현, 하창우, 김순이다. 이때부터 간행위원이 집필에 참여하지만, 추가 집필자가 많다.

‘한국변호사사(史)’는 소수정예의위원들이 집필하였으나 세상이 복잡해지고, 변호사들이 바빠져서인지 내용의 충실을 위해서인지, 집필자가 50여명 정도로 보강된 것이다.

최광률 위원장의 발간사를 보면, “한국변호사사의 본문기술이 150여면, 1989년 서울지방변호사회 80년사의 본문기술이 130여면인 것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본문부가 700여면이니 장족의 발전을 보인 본격적인 역사기술, 대한변협의 정사편찬이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가 제일 많이 참조하는 사료이다. 다만, 자료를 찾기 위해서 책을 읽다보면, 집필자가 많아서인지 한국변호사사보다 한권의 책으로서의 완결미는 떨어진다는 느낌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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