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부르고, 속은 편안할 수 있습니다. 속을 꽉 채우지 않고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음식을 꼭꼭 씹으면 됩니다. 꼭꼭 씹으면 실제 속이 차는 시각과 포만감을 느끼는 시각 간격을 줄여줍니다. 음식의 행복감은 느끼고, 실제 위장관은 덜 차게 합니다. 입안에서 다 소화시킨다는 각오로 진물이 배어나올 정도로 씹다보면, 새로운 감칠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운동하면 다음날 안 쓰던 근육에서 오는 뻑적지근함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쏠쏠한 즐거움입니다. 근육을 키워 놓으면 이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에너지가 상당합니다. 웬만히 먹어서는 섭취된 당이 간에서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습니다. 여기 저기 두껍게 산재한 근육들이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상당량 사용하기 때문에, 간에 축적될 에너지가 별로 남지 않습니다. 스태미나의 기본도 근육양입니다. 엉덩이와 팔뚝, 종아리, 등허리에 잔뜩 근육을 키워놓으면 그 안의 에너지들을 위급할 때 빼서 사용할 수 있어, 근육을 키워 놓으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타인에게 베풀고 줄 때도 뿌듯함이 생깁니다. 솔직히 남에게 서슴없이 나눠줄 정도로 풍족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자식새끼들이 눈 앞에 어른거리고, 당장 사용해야 할 항목들이 눈에 떠올라 수월하게 손이 나가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베풀 형편이 안된다고 지레 포기할 일은 아닙니다. 온 가족이 동전이 생길 때마다 저금통에 한푼 두푼 모아 보십시오. 서너달 정도면 꽤 모일 것이고, 가족이 의논하여 친척들 중 떠오르는 곳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쌀 한 가마나 한 포대를 택배로 보낼 정도는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고 가는 덕담과 좋은 평판에 우쭐해지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친지간에는 정도 쌓이고, 가족들에겐 쏠쏠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밋밋한 일상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채워 나가다 보면, 그 삶은 어느덧 이야깃거리 많은 풍요로운 삶이 될 것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한가위, 주고도 풍족해지는 한가위, 그런 건강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