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다가 ‘원영이 사건’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원영이가 학대당한 이야기는 한 인간으로서 분노를 금치 못하게 만든다.

원영이 사건뿐이 아니다. 요새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학대를 당하거나 부모로부터 방치되어 사망한 아이들의 기사가 난다.

그런데 부모가 된 이후 이런 아동학대 사건을 보면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학대당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되어 밤에 잠도 못잘 지경이다.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아이들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거기다 아이들을 학대하는 가해자 80%가 부모라고 하니 그 아이들에게는 이 세상이 얼마나 지옥이었을까.

그런데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현 세대의 문제일까? 경제가 어려워져서일까? 역시 주입식 교육이 문제였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나는 아동학대가 지금 시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밝혀지지 않았을 뿐, 예전에는 분명 더 많은 아동학대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최근 아동학대범죄가 늘어난 이유가 2014년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돼 신고 자체가 늘어난 것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볼 경우, 위와 같은 법률이 이제야 시행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시행되서 참 다행이다. 법률을 정비하고 제도를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최근에는 어린이집 등에서의 아동학대 사건도 크게 늘어 부모가 아닌 타인에 의한 아동학대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내 아이 또한 피해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수많은 아동학대 방지 대책들이 논의되고 시행될 예정인데 부디 효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동학대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 그리고 아동학대 아동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정비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을 가해자로부터 분리하고 보호하며 이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감시가 필요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성변호사회 아동청소년특위에서도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아동학대범죄를 근절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 역시 위원의 한명으로서 나의 활동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들이 참 귀해졌다.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아이를 키우는 세상이다. 텔레비전에서도 각종 육아프로그램을 방영하며 부유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는 연예인의 자녀들을 수시로 보여준다. 그야말로 육아전성시대이다. 그 이면에 이렇게 누구하나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마감한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부디 하늘에서라도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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