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외국 변호사 50% 이상이 홍콩 로펌에 고용돼… “교환작용 활발”
대한변협, 홍콩사무변호사회 회원 대상으로 국내 법률시장 소개하기도

양국 변호사회 관계자들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변협과 홍콩사무변호사회(the Law Society of Hong Kong, LSHK)의 정례교류회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홍콩에서 진행됐다.

하창우 협회장은 “국내법률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국내 변호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넓혀 다양한 직종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세미나는 2017년 법률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여러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 법조계에 매우 시의적절한 정보 공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최된 세미나는 ‘홍콩·한국 변호사 업무 영역 및 보수 체계’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및 협회 간 협력 방안’을 주제로 구성됐다.

홍콩사무변호사의 업무와 보수에 대해 발표한 멜리사 팡 홍콩사무변회 부회장은 “2016년 3월 31일 기준 홍콩사무변호사회에는 사무변호사 8734명을 포함해 총 1만32명의 회원과 862개의 로펌이 등록돼 있는 상태”라며 “홍콩에는 중국 본토의 로펌 및 외국 로펌과 관련돼 있는 16개의 홍콩 로펌과 21개의 중국 본토 로펌, 76개의 등록 외국 로펌과 더불어 1341명의 등록 외국 변호사가 있다”고 밝혔다.

팡 부회장에 따르면 등록 외국 변호사 중 50% 이상이 홍콩 로펌에 고용돼 있다. 이에 대해 팡 부회장은 “이것은 홍콩이 자국과 타국 변호사의 교환작용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리사 팡 부회장은 “홍콩 변호사들은 자본 시장 및 금융, 중국 무역과 투자, 회사 설립과 기업 서비스, 분쟁 해결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며 “특히 홍콩 변호사들과 일을 하는 국제 기업은 더 효과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다양한 자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스티븐 훵 전 홍콩사무변회 회장이 ‘중국의 벨트 앤 로드 시행계획에 대한 최신 소식’을 , 한상훈 변협 대변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협회간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 대변인은 “한국이 TPP에 가입한다면 △서비스 투자 시장 및 정부 조달 분야의 확대 △지식재산 보호, 전자 상거래 등 관련된 규범의 통합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투자 발전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변호사의 경우 단순한 무역 문제가 아니라 포괄적인 법률 문제, 분쟁의 해결에 있어 다양한 옵션 제공 등으로 국제 무역법 및 국내법의 수렴 혹은 증가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12개 국가가 체결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창의성, 생산성 및 경쟁력 제고 △생활수준 향상 △빈곤 퇴치 △투명성, 통치구조의 향상 및 노동과 환경 보호 제고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TPP는 △관세, 비관세 장벽의 철폐 및 축소를 통한 포괄적 시장진입 △생산성, 유통 구조 및 자유 무역 촉진을 통한 이행을 위한 지역적 접근 △새로운 무역 장벽 이해 △포괄적 교역 △지역 경제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주요한 특징이다.

이 밖에도 변협은 이번 교류회 기간동안 홍콩 대법원과 입법부를 방문해 홍콩 법률기관에 대해 알아보고, 홍콩사무변호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내 비즈니스 운영 및 법률시장개방 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변협과 홍콩사무변회는 2011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매해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활발히 교류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청년변호사 업무 능력 배양과 활동 지원 방안으로 청년변호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변호사들에게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창우 협회장을 비롯한 변협 방문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