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밥이 없으면 라면을 먹지, 배고픔에 그렇게 서러울 필요 있느냐.’

의아해하는 요즘 젊은이에게 이런 풍요의 시대에 그 시절 보릿고개라는 말이 실감이나 나겠느냐마는, 춘궁기(春窮期) 또는 맥령기(麥嶺期)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의 배고픈 설움은, 일제강점기에서는 두말할 나위 없었겠으나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연례행사처럼 찾아들던 빈곤(貧困)의 대명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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