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어디였을까?
굳이 생각해보면 생각나지 않을 리도 없겠지만,
가려진 달의 뒤편인 것도 같고 잠시 지상에 올라앉은 심해인 것도 같고
만개했던 꽃의 추후인 것도 같은 이곳이 언제쯤이었을까?
굳이 기억하면 기억나지 않을 리 없을
저 푸르스름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던 기억의 행방은
어느 숲으로 이어졌던 것일까?
최현주 카피라이터,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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