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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웃픈 선거운동
이영진 변호사  |  yjlee@kangho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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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승인 2016.03.14  1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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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확산되어 감염자가 속출하고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손을 자주 씻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라는 보건복지부의 자상한 문자메시지를 받고 온 국민이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미세먼지를 이미 한나절 퍼마신 후에 미세먼지를 주의하고 문을 닫고 생활하라는 국민안전처의 긴급한 문자를 받고는, 따끔거리는 목이 더 아파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뒷북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선거철을 앞둔 요즈음, 늦어도 한참 늦은 뒷북 전시행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구정 무렵부터 정치인들의 문자메시지 인사가 폭주하더니, 지금까지도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등의 문자메시지가 수시로 핸드폰을 진동시켜 본업에 방해를 받을 지경이다. 내용도 가관이다. 자신의 행정치적을 은근히 자랑하는 듯한 내용들 일색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니 몸이 달았나 보다 하는 생각만 들게 한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수신거부 목록에 추가했다.
얼마 전 초등학교 졸업식에 갔다. 모 국회의원이 졸업식 내빈으로 참석할 예정인데, 차가 막히는 관계로 잠시 후 도착하는 대로 인사를 하겠다는 안내 멘트가 졸업식 내내 잊을 만 하면 나오고 또 나오고… 신경이 거슬렸다. 졸업식 중반 무렵 등장한 그 의원님, 졸업식장 앞으로 나가더니, “OOO 의원입니다”하고 꾸벅 인사 한번 하고 박수 받더니 축사 한 마디 없이 다음 일정이 바쁜지 바로 퇴장했다. 저거 하려고 막히는 교통체증을 뚫고 기름 낭비, 시간 낭비하면서 달려왔나 싶은 게 허탈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민 전체에게 문자 보내고 인사하러 다니고 하는 게 정치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차라리 그 시간에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 뭔지 연구하고 일을 하면 좋겠다 싶다. 디지털 시대, 소셜미디어의 시대라고 한다. 지역구민들에게 치적 자랑질 문자 보내지 말고, 실제로 자신이 지역구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현장에서 뛰는 모습, 일한 내용을 4년 내내 지속적으로 구민들에게 보내주는 것은 어떨까? 그 내용도 정말 진정성 있다면 선거 앞두고 인사다니지 않아도 또 당선되지 않을까?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님으로부터 선거철이 아닌 기간에는 문자를 받은 기억이 없다. 초등학생 아들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엄마, 우리반 반장선거도 어른선거나 똑같아. 선거할 때 학급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하잖아, 그거 다 뻥이야! 뽑아주면 잘난 척하면서 다른 아이들 부려먹어. 웃기지?” 그래 참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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