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오늘도 끊임없이 일들과 마주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다. 그 중에는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도 있지만 괴롭고 짜증나고 힘겨운 일도 있다.

내 나름대로는 매일 맞이하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히 여기며, 그 하루하루를 주도적으로 멋지게 디자인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늘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버겁거나 거북한 일 등 내 의지와 관계없는 불편한 상황들이 펼쳐지면 뜻한 대로 되지 않는다. 때로는 슬기롭게 혹은 운 좋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충분한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룬 후에야 그 상황이 종료되기도 한다. 허기야 제갈공명 같은 현인이라 할지라도 고난과 역경을 늘 비껴가며 살 수는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닌가.

똑같은 조건의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그 해석이 다르고 반응도 다르다.

예를 들어 각기 다른 두 사람에게 똑같이 주머니에 500원 밖에 없다고 치자. 어떤 이는 “겨우 500원 밖에 안 되는 돈을 가지고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내 주머니에 500원이나 있구나. 그러면 이 500원을 어떻게 쓰는 것이 최선의 길일까?” 하며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고 현재 처해진 환경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보는 사람도 있다.

처해진 환경에 화를 내고, 걱정해서 그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화를 내고, 밤새 걱정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해진 환경을 인정하고 그 조건과 환경 속에서 최선의 길을 모색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불편한 일과 마주치게 될 때 사고하는 방식이 있다. 먼저 주어진 불편한 상황이 내가 고민하고 노력해본다면 해결 혹은 개선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내 능력 밖의 환경적인 일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후자일 경우에는 과감하게 생각을 접어버린다. 왜냐하면 그런 쓸데없는 고민은 정신적 낭비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돌리다 보면 최적화 작업이라는 것이 있다. 처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상황을 추구하는 작업을 말한다.

정답은 없는 것이겠지만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처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상황으로 조정해보는 최적화 작업을 끊임없이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인생은 어차피 정답이 없으니까.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