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숙 신임 서울소년원장 부임

법무부는 지난 15일 7급 출신의 송화숙 부이사관(3급)을 서울소년원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창설 68년, 서울소년원 개원 74년 만에 탄생한 첫 보호직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 인사가 고위공무원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송화숙 신임 서울소년원장은 약 30여 년간 ‘따뜻한 법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소년보호행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안양소년원은 송 원장이 안양소년원장으로 재직한 2년 6개월 동안 두 차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송 원장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희망도우미 프로젝트’는 출원 후 1년간 담임교사가 사후지도를 하고 멘토 결연을 통해 정신적, 물질적, 의료적 지원을 실시하는 등 소년원생의 취업과 생활 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산행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으며 총 971명의 원생이 105회의 토요산행에 참여했다. 송 원장이 도입한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에 힘입어 출원생의 1년 이내 재입원율이 크게 감소했다.

송 원장은 개인적으로도 소년원생 뿐만 아니라 출원생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40대가 된 A씨와도 26년 전 소년원에서 만나 출원 후에도 쉼터와 자원봉사자를 소개하는 등 지원을 계속해 아직까지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송 원장은 “1986년 영어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했던 서울소년원에 원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소년원생들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성별, 출신 직급에 관계없이 업무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만 갖춘다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이 가능하다”며 “보호기관에서 여성공무원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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