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송구영신의 마음으로 다들 새 마음, 새 결심으로 새로운 한해를 보람차게 보내고자 신년계획을 세운다. 보통 운동, 금연, 금주 혹은 감주(減酒) 등의 계획이 반복되어 나오게 되는데, 2016년 병신년 계획에는 여기에 더불어 ‘치아와 잇몸을 포함한 구강건강 유지’ 라는 목표도 들어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치과 자가진단 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잇몸이 아픈 사람은?

잇몸이 아프면 ‘우리하고 묵직하게 기분이 나쁜 양태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잇몸이 아픈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나뉘겠지만, 잇몸 자체의 문제로 잇몸병이 생긴 경우,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을 통해 치유를 도모한다. 보통 ‘잇몸치료’라고 알려져 있는데, 잇몸과 치아 사이의 병든 세포들과 세균 및 치석을 국소마취 하에 깨끗이 제거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혹 TV 광고 등을 통해 ‘이가탄’이나 ‘인사돌’을 먹고 붓고 피나고 시리는 잇몸병을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분들도 환자분들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치과에 내원한 십중팔구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의학적으로도 임상적인 치료효과는 확실하게 판명난 것이 없으므로, 인사돌이나 이가탄에 의지하기 보다는 치과에 1번 내원하는 편이 더 확실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치아가 시린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치아가 시린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치아가 썩거나, 패였거나. 치아가 썩거나 패이게 되면, 치아의 외피(법랑질)부분이 제대로 보호작용을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내피(상아질)부분에 자극이 가서 시리고 찌릿한 증상이 나타나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썩어서 시린 경우에는 특히 씹을 때 시린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고, 치아가 패여서 시린 것은 차가운 물이나 초콜릿 같이 자극이 강하게 오는 물질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썩은 것은 충치치료를 통해, 패인 것은 수복치료를 통해 때워주면 해결 된다.

치아가 가만히 있어도 아픈 정도라면?

이미 치과를 찾았을 것이라 사료되지만, 가끔 진통제만으로 버티시는 분들이 있어서 노파심으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자발적인 통증이 있을 정도라면, 이미 치아의 신경조직까지 손상이 된 것이라고 본다. 간단한 치과 검사 후, 신경손상이 확진되면 소위 ‘신경치료 및 크라운 보철치료’를 동시에 들어가게 된다. 충치를 오래 방치하여 충치가 매우 깊어졌거나, 치아가 광범위하게 깨져서 치아의 신경조직인 ‘치수’가 노출되는 등의 경우에 종종 나타난다. 이렇게 나타나는 치통은 보통 진통제로도 잘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새 야간진료 및 일요일/공휴일 진료를 실시하는 치과들도 많아졌으니, 알아보고 서둘러 가보는 것이 좋다.

치아가 이미 빠져서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치료가 가장 시급한 상태이다. 치아가 빠진 채로 오래 방치하면 당장 음식을 먹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나마 치아가 멀쩡한 반대편으로 주로 씹게 된다. 이렇게 장시간 한쪽으로만 씹다보면 턱관절 주위에 비대칭이 생기기 시작하여 외모도 변하게 된다. 국소적으로 치아가 빠진 경우 상실된 치아의 좌우 치아와 빠진 치아의 빈 공간으로 서서히 쓰러지며, 위 혹은 아래 쪽 반대편 치아가 서서히 올라오거나 내려와서 빠진 치아의 빈자리를 메꾸게 된다. 위와 같은 작용들이 어우러지면 이목구비의 비대칭까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치료시기(보통은 치아 상실 후 6개월 이내가 치료받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를 놓치게 되면 잇몸뼈와 잇몸조직도 퇴축되어, 치과치료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불상사가 생긴다. 임플란트나 브릿지 치료로 간단히 끝났을 것을 쓰러진 주변의 치아들 세우고, 깎고, 씌우고 하느라 시쳇말로 대공사를 대대적으로 해야만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대공사는 환자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많이 갈뿐더러,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된다. 만약 빠진 치아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더 미루지 말고 치과진료를 받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사실 뭐니뭐니해도 예방이 최고다. 즉, 주기적인 구강검진 및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 모든 치료의 기본이다. 사무직의 경우 2년에 1번, 비사무직의 경우 1년에 1번씩 국가에서 전액부담하는 구강검진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고, 스케일링에 대하여는 1년에 1번씩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으면 2만원 남짓의 저렴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금번 연 1회 보험스케일링 쿠폰은 2016년 6월 30일까지이니 꼭 챙겨서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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